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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습기 살균제 '흡입 독성' 10년 전 EU 보고

입력 2016-05-30 20:54 수정 2016-05-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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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한 단독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옥시의 영국 본사는 한국 법인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0년 전인 2006년, 유럽연합에 살균제의 흡입 독성을 명시한 자료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06년, 분무식 소독제품인 AKAFOG가 유럽연합 EU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옥시 제품과 마찬가지로 PHMG가 원료물질이고, 실내에서 분무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흡입 독성 실험 결과, 4시간 동안 1.67mg을 들이마셨을 때 실험대상 쥐의 50%가 사망했습니다.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 쥐한테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게 확인됐으니까 사람한테 섭취 또는 흡입되는 방법으로는 쓰지 말라는 거예요.]

'호흡기 보호법'이라 표기된 제품의 주의사항엔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장비 중 하나인 P3 마스크를 착용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유럽 최대의 생활화학용품 제조사인 레킷벤키저가 자신과 비슷한 상품의 정보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거란 주장이 나옵니다.

[염형철 사무총장/환경운동연합 : 연구진들이 당연히 관련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이 정도도 참고를 안 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 인터넷에 공개돼있는 자료에요. (레킷벤키저가) 안 봤다고 주장하는 건 설득력이 전혀 없어요.]

한편 검찰은 옥시로부터 돈을 받고 흡입 독성 실험을 조작한 서울대 교수 사건에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사 관계자 2~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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