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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내시경 가위 쓰고 또 쓰고…수술용품 재사용 의혹

입력 2016-05-30 21:44 수정 2016-05-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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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큰 문제는 수술용 일회용품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나의원의 사례에서 일회용 의료용품 재사용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달았는데요. 수술이나 각종 시술, 그러니까 환자의 환부에 사용했던 세균 감염이 큰 일회용품을 또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장 용종을 제거할 때 쓰는 내시경 가위는 역시 일회용품인데 망가질 때까지 썼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병원 의료진과 직원이 사내 메신저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직원이 '포셉'의 재사용 횟수를 묻습니다.

포셉은 1미터 가량의 철제 와이어 끝에 작은 집게가 달린 의료기기로 위나 장의 조직검사와 용종 제거 시술에 이용됩니다.

세균 감염 우려 때문에 한번 사용하면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의료진은 평균 2번 정도 사용한다고 답합니다.

인체 조직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독을 해도 감염 위험이 크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포셉 재사용이 오랜 관행이라고 토로합니다.

일회용 포셉을 예전에는 얼마나 사용했냐는 질문에 '망가질 때까지 썼다'는 답변도 합니다.

최소 10번, 최대 20번까지 사용했다는 겁니다.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재사용된 일회용 기기는 포셉만이 아니었습니다.

디스크 치료를 위해 척추 신경 부위에 꽂아 약물을 주입하는 도구인 일회용 카테터.

성능 좋은 최신형 카테터의 경우 새 제품은 한 달에 20개로 제한됐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비용 절감 차원입니다.

병원 측이 한 TV 프로그램에 협찬하는 노년 여성 대상 무료 시술에도 재사용품을 사용한다고 덧붙입니다.

[전직 병원 관계자 : (TV 프로그램) 환자들을 공짜로 수술을 해주는데, 그 환자들한테는 재사용한 카테터(약물주입관)를 사용해라. 그런 오더까지 내려졌어요.]

간호사들도 일회용품 재사용을 우려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전직 병원 관계자 : (수술용 거즈를) 비싸서 안 쓰고 세탁해서 쓴다는 거예요. 수술팀장이 컴플레인 한 거예요. 그러면 다음 달부터 거즈를 사서 사용하라고.]

병원 측은 일회용 의료기기 재사용을 부인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재활용할 수가 없어요. 왜냐면 몸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소독을 해도 안에 관로에 이물질이 낄 수 있단 말이죠.]

병원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병원 내부 관계자의 구체적인 진술과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어 보건당국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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