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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케미칼, 차량용 'PHMG 항균제' 특허 신청

입력 2016-05-25 20:48 수정 2016-05-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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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PHMG를 만든 SK케미칼이 해외에 수출할 때만 흡입 위험성을 경고하고, 정작 국내 판매 때는 알리지 않았다는 내용을 어제(24일)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SK케미칼이 이 물질로 자동차 실내에서 사용하는 살균제의 특허까지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PHMG의 흡입 유해성을 알고 해외에선 경고까지 하면서 국내에선 자동차 실내용품까지 만들려고 했던 겁니다.

박병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 엔진 뒤편에 검은 형태의 스펀지가 보입니다.

엔진 소음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흡음재입니다.

자동차의 소리나 진동이 내부에 들어올 때 이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차량 내부에 쓰인 천이나 스펀지가 모두 흡음재라고 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차량 내부 천장과 발판에 스펀지 형태의 흡음재가 설치돼 있습니다.

2005년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로 자동차 내장용 흡음재를 특허 출원합니다.

기존 흡음재에 농도를 낮춘 PHMG를 넣어 자동차 내부 공기 살균제 역할도 하게 만든 겁니다.

특허출원서에는 인체에 무해하고, 차내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고도 설명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이호근 교수/대덕대 자동차학과 : 밀폐된 공간에서 일부 분진이나 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호흡이 될 경우에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PHMG를 운전하는 동안 밀폐된 차내에서 들이마셔야 하는 겁니다.

검찰은 SK케미칼이 PHMG로 완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 선상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PHMG의 흡입 위험성을 알면서도 또 다른 제품을 만들려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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