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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출입구 10m 내 금연 구역, 여전히 담배연기 자욱

입력 2016-05-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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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공장소에서 흡연자들의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죠. 얼마 전부터는 서울의 지하철 출입구 10미터 이내도 금연구역이 됐는데요, 선 하나를 두고 여기서는 안되고 저기서는 되고 또 적발됐을 때 과태료도 제각각이고요, 정착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밀착카메라로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출입구에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이미진/회사원 :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는데요. 아침에 출근할 때 가다가 (담배) 냄새 맡는 거 굉장히 안 좋거든요.]

강변역 출입구 1번과 2번 사이에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금연구역을 알리는 스티커도 마주 닿아 붙어 있습니다.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이쪽을 보시면 바닥 곳곳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인데 사실상 흡연 장소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지하철 출입구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석민/환경미화원 : (담배꽁초를) 치우고 가도 조금 있으면 또 떨어져 있고.]

오래 전부터 주민들이 간접흡연 고통을 호소해 왔던 곳도 여전히 담배 연기가 자욱합니다.

지하철 출입구로부터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쪽으로 와보실까요. 이렇게 바닥 곳곳에는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고 이렇게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하철 출입구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 곳이다 보니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 구역인데요, 그렇다 보니 흡연자들의 비공식 흡연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흡연 단속원들조차 어디까지가 금연구역인지 헷갈리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정인교/인천 동구 금연지도원 : 여기서부터 멀지 않나 저기는? (이것도 대략으로 한 거예요. 왜냐면 정확히 할 수가 없어요.) ]

버스정류장 10m 이내도 금연이라 이 일대를 포괄적으로 금연구역으로 표시한 건데, 경계가 모호해 단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인교/인천 동구 금연지도원 : 단속이 헷갈리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는 계도 차원에서 계도 중이거든요. 단속이라는 게 사실상 어렵습니다.]

게다가 같은 역이지만 지자체 조례에 따라 과태료가 2배 차이나기도 합니다.

강남역 9번 출구입니다.

서초구 관할인데 이곳 주변에서 흡연을 하다 걸리면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다른 출입구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흡연하다 걸리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강남구 관할인데, 자치구에 따라 같은 역이지만 과태료 부과 금액이 다른 겁니다.

기존 금연구역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서울 강남대로에 나왔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거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상징적인 곳입니다.

이렇게 바닥에는 반으로 뚝 잘린 담배꽁초가 그려져 있고요, 이렇게 전봇대 곳곳에는 금연거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대로변을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가면 곳곳에서 흡연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0여 명이 한 곳에 모여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이상혁/서울 신길동 : 금연구역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이제 설자리가 없는 거죠, 흡연자들. 사실은 이것도 내 세금이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금연거리의 경계선 바로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민 : 담배 피우면 여기서 피는 거예요. 단속 안 되니까.]

바로 몇 걸음 차이로 흡연이 단속 대상이 되면서 금연구역 지정이 흡연자를 이동시키기만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년 크게 늘고 있는 서울의 금연구역은 1만 곳을 훌쩍 넘겼지만, 이곳 흡연부스는 26곳에 불과합니다.

금연구역을 나누는 기준도 명확치 않아 간접흡연 피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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