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창원의 마산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무학산 50대 여성 살해 사건의 범인이 6개월 만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여성의 물품을 재감정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범인의 DNA가 발견된 겁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무학산 정상에 오른 한 남성. 3시간 뒤인 오후 4시쯤 유유히 산을 내려옵니다.
비슷한 시각 홀로 산에 오른 50대 주부는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9일 등산로 인근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7살 정 모 씨가 이 여성을 2km 가까이 뒤따라가 성폭행하려다 여의치 않자 손과 발로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겁니다.
정 씨는 살해 후 범행을 감추기 위해 현장에 있던 흙과 낙엽으로 시신을 덮어 은닉을 시도했습니다.
전담 수사본부까지 꾸렸던 경찰은 반년 동안 정 씨의 신원조차 파악조차 못했습니다.
[김용일 전 수사과장/마산동부경찰서 (지난해 11월 10일) : 용의자의 인상착의는 발견된 게 없고요. 등산객들 위주로 탐문수사와 CCTV 수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목격자 최면수사와 국과수 감정 등에서도 별다른 소득이 없어 수사는 미궁에 빠지는 듯했지만, 최근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의뢰한 재감정에서 정 씨의 DNA가 발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어디에 묻어 있는지 모르잖아요. 처음에는요. 전체적으로 (피해자 옷을) 닦아서 모으는 방식이었거든요.]
경찰은 지난 1월 절도 사건으로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씨를 강간 등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