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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까지 '어버이연합 뒷돈' 송금 정황…왜 그랬나

입력 2016-04-27 21:02 수정 2016-04-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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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전경련 돈이 들어왔고 이것이 친정부 집회 비용으로 쓰였다는 내용도 파장이 상당히 큰데요. 여기에 개별 기업들까지 어버이연합에 돈을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사건은 더욱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 돈이 불법행위에 대한 벌금을 내는 데 쓰였다는 의심까지 받게 되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전경련도 그렇고, CJ와 SK하이닉스 모두 차명계좌로 송금을 했으나 그것이 돈받는 주체가 어버이연합이다. 이걸 모를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취재 과정에서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선교재단에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을 하고 기업 측에 해명을 요구했었는데요.

어버이연합이란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어버이연합과 전경련, 대기업과 누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느냐가 앞으로 쟁점이 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집요하게 기업들에게 물었었는데. '그냥 전경련을 통해 알았다'고 흘리듯이 얘기를 했었습니다.

[앵커]

계좌번호를?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도 보셨듯이 전경련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도망치듯 달아나서 의혹을 더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나 국정원이 여기에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앵커]

'계좌번호를 전경련을 통해서 알았다' 그것은 전경련이 돈을 보내라고 부탁을 한 것인지, 아니면 SK가 개별적으로 자기들 주장대로 협박을 받고 전경련에 물어봐서 계좌번호를 파악한 것인지는 아직은 확실치 않아 보입니다. 아무튼 양쪽이 다 서로 알고 있었다는 건 틀림없는 상황이 돼 버렸네요. 이 기업들은 아까 잠깐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왜 줄 수밖에 없었느냐에 대해선 뭐라고 말합니까?

[기자]

기업들 사이에서는 '어버이연합 리스크'라고 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던 것처럼 어버이연합이 CJ로부터 돈을 받기 직전에 이들이 벌인 집회명이 '종북 CJ 규탄 집회'였습니다.

[앵커]

CJ도 종북입니까?

[기자]

CJ 계열 방송사에서 보수인사를 희화시킨 게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항의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돈을 줄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수인사 희화화시킨 것이 왜 종북으로 연결되는 것인지. 사실 종북이란 말에 대해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마는.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두 기업이 그러면 이건 뭐 억지로 낸 것이니 약자의 입장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이 입금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 보면 분명해지는데요.

아까 리포트에서 보셨다시피 불법 집회를 여는 데 사용했고, 뿐만 아니라 불법 집회로 인한 벌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로 인해 사회에 끼친 해악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사람을 동원하는 데, 흔히 말하면 일당을 지급하는 데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개연성이 높은 것은 벌금을 내는 것. 벌금은 범법 행위 때문에 내는 것인데 그걸 기업 돈으로 메꾸도록 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틀림이 없고, 법적으로도 처벌 대상이 되지 않나…

[기자]

불법집회를 방조한 것일 수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버이연합은 여기에 대해서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결국은 추선희 사무총장을 통해서 입장을 들어야 하는데 잠적 사흘째인, 지금까지도 전화기를 꺼놓고 있습니다.

다만 측근들을 통해서 추선희 사무총장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지난 월요일, 저희 JTBC에서 '전경련이 지원한 돈이 1억 2000만 원 말고도 4억 원이 더 있다'라는 보도를 보고 측근들을 통해 "속이 후련하다. 그거 감추려고 했었는데"라고 전했습니다.

측근들에게 또 기업들의 지원금에 대해서 물었지만 "돈 문제는 추 총장이 다 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앵커]

차라리 속이 후련하다. 그런 뜻인가 보죠? 본인이 그렇게 얘기했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희가 얘기해드린 다 합쳐서 5억 2000여만 원. 그것보다 더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차명계좌가 그것보다 더 있다면 가능은 한데요. 이번에 CJ와 SK 말고도 더 많은 기업들이 있지 않느냐 하는 의혹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저희 취재진이 벧엘선교재단 계좌를 다 분석해 본 결과, 두 기업 말고는 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차명계좌가 더 있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어버이연합에게 돈을 지원해줬을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앵커]

그리고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계좌, 그 시기도 한정돼있는 거잖아요? 그 전과 그 이후는 아직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튼 알겠습니다. '전경련, 어버이연합 게이트'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이건 계속 취재를 해도 계속 뭐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버이연합 차명계좌가 보도되면서 판도라 상자가 열렸는데요.

1억 2000만 원에서 5억으로, 이번에는 대기업들의 지원금까지. 까도 까도 끝이 없는 게이트가 번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저희가 어제 보도해드린 내용인데, 전경련의 실질적인 책임자, 이승철 부회장이 어제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전경련은 이승철 부회장이 얘기 안 하면 아무도 얘기 안 하나요?

[기자]

아마도 스스로는 입을 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시기도 너무 지났고 사안도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검찰 수사나 국정 조사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바로 이어서 관련된 소식이 나오는군요. 강신후 기자와 얘기 나눴고요.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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