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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안보다 세균 많은' 기저귀 교환대…관리 '부실'

입력 2016-04-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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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출을 했을 때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는데, 공중화장실에 있는 기저귀 교환대, 거기에 아이를 눕히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위생 상태가 엉망이어서 입니다. 오늘(22일) 밀착카메라에서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기저기 교환대의 관리 상태를 짚어봤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동에 있는 지하철 역사 내에 마련된 여자 화장실입니다.

이곳도 안쪽에 보시면 이처럼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돼 있는데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양변기 바로 위에 마련돼 있습니다.

열어보니 안전띠는 아예 끊어져 있고요. 표면은 굉장히 더러워 보이는데요. 세균 오염도는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보겠습니다.

측정을 위해 사용한 면봉에는 시꺼먼 먼지가 묻어나옵니다.

간이 측정기로 측정한 세균 오염도 수치는 4156RLU. 공중위생 기준치인 400RLU보다 10배 가량 높습니다.

바로 옆 변기 안의 세균 오염도가 오히려 100배가량 적게 측정됐습니다.

또 다른 지하철 역사. 쓰레기통 바로 위에 기저귀 교환대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녹이 슬어 아이를 받치기에는 불안정해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화장실 관리자 : 거기다 아기 눕혀 놓고 기저귀 가는 사람은 사실 없고요. 가방을 거기다 놓는 거지.]

현재 지하철 역내 화장실 중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70%가 넘습니다.

관리가 엉망이다 보니 지하철역 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진/서울 효자동 : 주로 백화점이나 깨끗한데 가고요. (지하철 역사 내에는) 바퀴벌레 있단 얘기를 들어서 안 가게 되더라고요.]

[류정길/서울 행당동 : 백화점이나 마트 유아 휴게실이 깨끗하게 잘 돼 있거든요. (주로 엄마들이)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주로 마트나 백화점을 이용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대형마트의 모유실을 찾아가봤습니다.

하지만 세균 오염도 수치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저귀 교환대에 발자국이 나 있는 마트 화장실도 있습니다.

백화점 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도 측정해봤습니다.

모두 2000 내외로 바로 옆 변기 안보다 높게 나옵니다.

위생 관리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방금 전 이곳 버스터미널의 기저기 교환대에서 측정한 세균 오염도는 보시다시피 6353입니다.

그렇다면 물티슈로 닦아낼 경우 이 수치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저희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한 번 닦아내니 수치는 20배 가까이 낮아져 금방 공중위생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신손문 교수/단국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 사실은 아기 대소변이라고 하는 성분과 접촉할 수 있으니깐, 깨끗한 곳이라기보다는 사용할 때마다 소독을 해주시는 게 맞습니다.]

관리 상태도 부실하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원구의 한 어린이 공원에는 이름이 무색하게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가족 화장실은 아예 잠겨 있습니다.

또 남자 화장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도 문제로 제기됩니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전 층에 남자 화장실 가운데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마트 관계자 : 남자 화장실에는 없고요. 지하 2층에 수유실은 있는데요.]

[정지욱/경기 일동 : 요새는 남자들도 육아에 참여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있을 줄 알고 갔는데 없죠. 그러면 난감하니깐 좌변기 있는 (곳을 가죠.)]

편의를 위해 설치한 기저귀 교환대.

하지만 더러운 위생 상태로 인해 실제로는 편의가 아니라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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