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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관련 연일 대남 공세

입력 2016-04-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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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관련 연일 대남 공세


북,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관련 연일 대남 공세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과 관련한 북한의 공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단순히 송환 요구에서 진실 규명을 위한 가족 대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은 집단탈북이 알려진 지 4일 뒤인 지난 12일 북한 적십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대미문의 납치'라고 주장하면서 종업원들의 즉각 송환을 요구했다. 이후 열흘 간 거의 매일 우리 측에 ▲납치 시인과 사과 ▲관련자 처벌 ▲북한 종업원들 즉각 송환 요구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은 또 종업원들을 송환하지 않으면 청와대를 비롯해 관련 기관에 대해 무자비한 보복을 안길 것이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2~3일 전부터는 "괴뢰 정보원의 사주를 받은 (북한) 지배인이 여성 종업원들을 속여서 남쪽으로 데려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집단 탈북한 북한 여 종업원들이 남쪽 기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가족에게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는 "그들이 북한 체제가 싫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는 우리 정부 발표를 거짓인 것처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유인납치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반복하며 보복 등을 운운한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대남위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북한은 20일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함께 근무하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종업원 7명을 평양에서 CNN과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지배인이 동료들을 속여 (남쪽으로) 데려갔다"고 증언하게 했다.

이는 서방 매체를 통해 이번 집단 탈북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발표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의혹을 갖도록 하면서 동시에 우리 정보기관이 개입된 것이라는 북측의 주장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이어 21일에는 북한 적십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으로 간 여성들의 가족들이 강력히 딸들과 대면하기 원한다면서 가족들을 판문점이나 서울에까지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유인납치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북한이 이번 집단탈북과 관련해 이처럼 집요하게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은 해외 주재원들의 혹시 있을 수 있는 '탈북 도미노'를 예방하고, 주민 내부 단속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우리 정부가 본의 아니게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없지 않다.

정부는 이번 '집단 탈북'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먼저 공개해 결과적으로 북한을 자극한 측면에 없지 않다. 과거에는 언론을 통해 집단 탈북이 알려지면 정부가 사실 확인만 해주는 등 소극적 입장이었다.

또 정부는 보안이나 가족들의 신변안전, 외교 관계 등을 이유로 탈북과정 관련된 사안에 대해 상당 부분을 공개하지 않아, 오히려 국민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이로 인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국내 매체들을 통해 쏟아져 나왔으나, 정작 정부의 어느 부처도 이를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런 저런 의혹은 더욱 커지고 혼란만 가중시켰다.

또 정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집단탈북 공개에 대해 마치 총선 전 '정부 발 북풍(北風)'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이 역시 고스란히 정부에게 부담으로 남았다.

북한은 바로 우리 정부의 이런 약점들을 파고 들어 유인납치, 관련자 처벌, 송환 요구에 이어 가족들이 북한 여종업원들을 만나기 위해 판문점이나 서울로 내려오겠다고까지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측의 이러한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집단 탈북 사건을 둘러싼 불필요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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