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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남성 '인질', 이집트 여객기 납치범과 '셀피' 화제

입력 2016-03-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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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남성 '인질', 이집트 여객기 납치범과 '셀피' 화제


영국의 20대 남성 승객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범인과 기내에서 휴대전화로 이른바 '셀피(Selfie)'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되고 있다.

벤 이네스(26)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29일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타고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카이로로 가던 중 피랍돼 인질신세가 됐다. 범인 세이프 에딘 모스타파(59)는 여객기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착륙시킨 후 대다수의 승객들을 풀어줬지만 외국인 4명과 승무원 4명을 인질로 잡았다. 마지막까지 남은 4명의 외국인 인질 중 한 명이 바로 이네스였다. 모스타파는 결국 약 6시간만에 투항했고, 이번 사건은 극단 이슬람주의자에 의한 테러 기도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스타바가 개인적인 동기에서 벌인 소동극으로 막을 내렸다.

이네스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어 기내에서 친구들에게 보낸 사진을 보면, 인질극이 벌어지던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없을 정도로 모스타파의 범행은 매우 허술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와 키프로스 정부가 "납치범의 요구가 처음부터 앞뒤가 잘 맞지 않았다"고 밝혔을 정도이다.

사진 속에서 모스타파는 제법 그럴 듯해 보이는 가짜 자살폭탄벨트를 차고 있지만, 그 옆에 선 이네스는 활짝 웃으며 여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에 나타난 상황을 보면, 모스타파와 이네스가 포즈를 잡고 있는 동안 기내에서 또 다른 '인질'이 이들의 사진을 찍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네스는 이 사진을 기내에서 휴대전화로 친구들에게 공개했고, 친구들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제보했다. 친구와 친척들은 "인질범과 사진 찍은 사람은 벤이 유일" "과연 벤답다"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가디언 등은 전했다. 사진을 찍을 당시 이네스가 모스타파가 차고 있는 폭탄벨트가 가짜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모스타파가 차고 있던 폭탄벨트는 아이폰 케이스와 전선들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네스의 사진을 보면 대용량 배터리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집트 셰리프 아스마일 총리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모스타파가 착용한 폭탄벨트에는 폭발물이 없었다면서 그 때문에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관영 매체는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하다며 납치범이 남을 속이는 '사기범'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내무부 성명 등을 인용, 모스타파가 키프로스 국적의 전처를 만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전과자라고 전했다. 또 모스타파는 복역하던 2011년 이집트의 정국 혼란 와중에 탈옥을 감행했다가 2014년 1월 교도소에 돌아갔으며 작년에 석방됐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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