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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고 고장도 잦고…'전기차 충전소' 이용자 불편

입력 2016-03-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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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착카메라 순서입니다. 2020년까지 2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정부가 목표를 세운 전기차를 좀 들여다봤습니다. 방전이 되면 멈춰버리는 만큼 역시 관건은 충전인데요. 충전소도 부족하고, 충전기가 고장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통 차량 뒤쪽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옆차를 보니 특이하게도 앞쪽에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봤더니 충전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동그란 홈들이 들어가있습니다.

이 차는 기름이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입니다.

친환경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오늘 하루 밀착카메라가 이 차를 타보겠습니다.

[차량 시동이 정상적으로 걸렸습니다.]

시동을 걸었지만 엔진 소음 없이 조용합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여를 달린 뒤 가장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에 들어갔습니다.

충전 방식을 선택한 뒤 차량에 충전기를 꽂았지만 곧바로 작동을 멈춥니다.

충전을 시작한 지 0.2초 만에 충전이 완료됐다는 문구가 화면에 떴습니다. 충전된 전력은 '0'. 아무래도 기계에 이상이 생긴 거 같습니다.

[충전기 수리사 : (오래 걸려요? 수리하는데?) 지금 당장은 안 될 것 같아요. 부품이 없어서. 내일이나 모레 다시 와서 해야 할 것 같아요.]

결국 다른 충전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게 영통구에 있는 한 충전소입니다. 이곳에서 6km 떨어져 있는데요, 지금 가보겠습니다.

다행히 충전기가 제대로 작동했지만 충전을 완료하는데 35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처럼 전기차 운전자들이 부족한 충전소와 고장으로 낭패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김춘규/전기차 이용자 : 강릉을 와이프랑 놀러갔는데 왕복 23시간 걸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충전기가 고장이 나 있는 곳도 있고 그래서.]

충전기 위치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점도 이용자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한 충전소에 가봤습니다.

전기자동차 충전소라고 적힌 간판을 따라 들어가봤습니다. 하지만 충전기는 사라진채 이렇게 바닥에는 충전기를 설치했던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주차장 관리자 : (충전기) 신형을 갖다놓을 거다 철거를 할거다 말들이 많다가 결국 철거하는 쪽으로 일이 진행됐어요. 작년 한 11월쯤?]

환경부가 지난해 여름 일부 충전소를 폐쇄했지만 민간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환경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충전소 위치 정보를 통합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충전기) 사후 관리라든지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경로만 명확하면 저희가 (충전소 정보) 공유를 하려고 하고 있고요.]

친환경 전기택시를 시범 운영하는 한 택시 회사는 차량 8대 가운데 4대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짧은 주행거리에 비해 긴 충전 시간 때문입니다.

[주영택/택시기사 : 충전하는 데 하루에 좀 많이 하는 분들은 3시간 정도요. 10시간 일할 거 2시간 일 더해야죠. 회사 사납금 맞추려면.]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은 모두 337곳.

정부가 다음 달부터 충전소 이용을 유료화하기로 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웅철 교수/국민대 자동차학과 : 인프라와 충전시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어느 정도 비용을 소비자들이 마음 편하게 지불할 수 있는지 고찰이 필요합니다.]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부족하고, 알 수 없는 고장도 잦다면 이용자가 안심하고 자동차를 탈 수 없겠죠.

말로만 친환경 할 게 아니라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불편없는 충전소 확대가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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