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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겨냥한 친박, '순혈주의' 포석?…갈등 배경은

입력 2016-03-17 20:46 수정 2016-03-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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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을 불과 27일 앞둔 시점에서 집권 여당의 내부 상황이 왜 이렇게 복잡하게 꼬인 것일까, 여기에는 매우 복잡한 친박계의 속내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치부 취재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원래 '공천 학살'이란 단어가 나온 것은 2008년 때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건지 그것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직접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자는 모두 149명입니다.

계파별로 성향을 분류해 봤더니 친박계가 80여 명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 절반가량인 40여 명이 비박계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8대 총선 당시에 2008년 3월 13일이죠, 영남권 현역 의원 대거 물갈이되면서 친박계 공천 학살이다, 이런 논란이 불거졌을 때를 직접 보겠습니다.

당시에는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이었는데요, 이 때만 해도 친이계 12명, 친박계 10명으로 해서 겉으로 보기에만 해도 평균은 맞췄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앵커]

유권자인 국민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건데, 지금 봐서는 그렇게 의식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친박 입장에서는 그래도 지지해주겠지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만…

[기자]

좀 더 분석을 해보면, 원래 19대 국회 출범 초기만 해도 친박계가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후로는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에 잇따라 비박계가 선출되면서 친박계 주도의 국정 운영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임기가 2년 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기 위해선, 지금 여권 지형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는 판단을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 내부가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천 논란이 불거져서 혹시 여론의 역풍을 맞아서 예를 들면 의석수에서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안 보겠다고 믿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본다 하더라도 20대 국회는 좌우지간 친박 위주로 간다, 이게 친박들의 생각인 모양이죠?

[기자]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일정이 약간 유동적일 수도 있지만, 새누리당은 총선이 끝나면 석 달 안에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해야 합니다.

곧바로 당권 경쟁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에 총선부터 친박계가 장악해야 당권, 나아가 차기 대선도 노려볼 수 있다는 총선을 뛰어넘는 중장기 전략이 깔려 있다는 거죠.

새누리당 전략기획국 관계자는 "친박계가 의석수는 손해 보더라도 순혈주의로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180명의 느슨한 형태보다는 150명 이하라도 옹골차게 가겠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늘 최고위를 취소했습니다. 나름 반격에 나선 건데, 바로 이런 구조 때문에 그렇게 되는 모양이죠?

[기자]

이대로 공천이 확정된다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무성 대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 드라이브에 번번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차기 지도자로서 위상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되는 거죠.

때문에 위기감을 느낀 김 대표가 막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만 놓고 얼핏 생각하기에는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를 그렇게 차기 대선 후보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마저 우리 일반 사람들한테는 들긴 합니다. 좌우지간 막판에 반격에 나서긴 나섰으나, 대게 왜 지난번에 그런 얘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30시간의 법칙. 대게 30시간 이내에 김무성 대표는 무릎을 꿇었더라…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와 공천위 구성을 보면 친박계가 다수기 때문에 김 대표가 마땅한 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변의 압박을 의식해서 엄포성, 이른바 면피성 반격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 대표가 측근 공천을 챙기고 유승민계의 희생을 묵인했다는 공천 밀약설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응이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격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천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는 오늘도 결정이 되지 않아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앵커]

과연 그 직인, 흔히들 옥새라고 하더군요. 정말 안 찍을 것인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하여간 두고 볼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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