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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택 실종아동 누나, 친엄마에 쓴 '눈물 편지'

입력 2016-03-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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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옆에 나오는 이 아이의 얼굴, 다시 한 번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0일 의붓어머니에 의해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인근에 버려진 7살 신원영 군입니다. 실종 20일째인 오늘(10일) 경찰이 실종 경보를 내리고,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키 125cm 마른 체격에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 아이는 밝게 웃고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했습니다.

JTBC 취재진은 학대와 그로 인한 상처가 기록된 신 군의 상담일지를 입수했습니다. 3살 터울 누나가 친엄마에게 쓴 편지도 담겨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랑하는 엄마에게 -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아프지 말고 잘 지내세요. 원영이가 많이 보고싶어 해요. 저도 보고 싶고요. 새엄마가 집에 들어오는 대신, 방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밥은 커녕 김밥만 줘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사랑해요.'

2014년 10월 신 군 누나가 친어머니에게 쓴 편지입니다.

새엄마가 집에 들어온 건, 같은해 7월, 지역 아동센터에 남겨진 누나의 상담일지에는 남매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옮겨져 있습니다.

누나의 옷 주머니에서 편지를 발견한 의붓어머니가 '아이들을 못 키우겠다'며 화를 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2014년 쓰여진 신 군의 상담일지에도 학대의 정황이 기록돼 있습니다.

[아동센터 관계자 : 아이가 (센터에) 와서 쓰러져 있어요. 이렇게 큰 접시를 주면 바닥을 핥아 먹을 정도까지….]

항만에서 일하는 신 군 아버지의 월수입은 500만 원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신 군은 '새엄마의 잠을 깨웠다 혼날까봐 아침을 먹지 못했다'는 등 늘 배고픔을 호소했습니다.

'옷을 자주 갈아 입으면 혼 난다'고 아이는 상담사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학대로 인한 상처는 신 군이 그린 그림에도 반영됐습니다.

[최명기/정신과 전문의 : 이 짐승이 병들고 굶고 털이 뽑힌 상태여서 죽어가기 일보직전이란 거죠. 아이의 심적인 상태가 헐벗은 동물처럼….]

센터 측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부모는 강하게 반발하며 아이의 센터 출입을 막았습니다.

[아동센터 관계자 : 제일 마지막에 (새엄마가) 문자 보낸 게 '그렇게 걱정되시면 직접 키우시든지요'(라고).]

신 군이 센터에 마지막 모습을 드러낸 건 2014년 12월. 이후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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