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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커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 사실은…

입력 2016-03-10 22:07 수정 2016-03-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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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직업을 얼마나 컴퓨터에게 내줄 것인가' 2013년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나온 보고서 제목입니다. 여기 보면 미국에 있는 702개 직업을 조사했는데,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앞으로 20년 안에 그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의 직업이 사라질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텔레마케터, 시계수선공, 택시기사, 회계사 이런 직업들이 사라질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 미리 좀 말씀드리자면 팩트체크의 김필규 기자도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그 얘기는 조금 이따 자세히 듣겠습니다. 첫 번째, 이세돌 9단의 패배로 사실상 더 두려움, 불안감 이런 것들이 커지는 것 같은데. AI에 대한 우려들, 어떤 내용이고 또 근거가 있는 건지 얘기 나눠보도록 하죠.

조만간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나오는 거냐라는 우려가 제일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이세돌 9단의 패배로 그런 걱정들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에 대해선 많이들 회의적이었습니다.

지금 개발돼 있는 슈퍼컴퓨터는 수천 개의 뉴런 정보를 파악하고 동작시킬 수 있는 수준인데, 하지만 우리 인간 뇌에는 무려 1천억개의 뉴런과 신경세포가 있습니다.

그러니 인공지능으로 이를 완벽히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던 거고, 설사 된다 하더라도 당장 가까운 미래엔 힘들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많습니다. 자세히 들어보시죠.

[정재승 교수/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 인간의 뇌가 어떻게 그런 의식을 갖고 감정과 판단을 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걸 컴퓨터에 넣어주기 어려운 거고 인간이 아닌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그걸 해주자니, 아이디어가 없고. 2045년도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사실 2045년이 무슨 근거가 있는 숫자가 아니고요. 그렇게 말하는 게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조차 어려운…]

[앵커]

잘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아까 저희가 시작할 때 얘기했던 부분. 그러니까 직업이 한 절반이 사라진다라는 것. 지금 정재승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면 인간을 뛰어넘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있는데. 그러면 20년 안에 직업의 절반이 사라진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들도 다 동의를 하나요?

[기자]

안타깝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그렇게 될 거라고 보고 있는 부분입니다.

앞서 본 옥스포드 보고서는 현재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그리고 임금 수준, 학력 같은 걸 바탕으로 다 분석을 한 건데요.

로봇 과학자인 한스 모라벡이 제기한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냐 하면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렵다"라는 건데요.

실제로 보면 회계사(94%)나 경제학자 (43%), 판사(40%) 같은 전문직들도 사라질 확률이 상당히 높았던 반면, 레크레이션 치료사, 건강 관련한 사회복지사같이 직접 얼굴을 맞대야 하는 직종은 가장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걸로 예측이 됐습니다.

[앵커]

판사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법의 눈물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요즘 알파고 보면 전혀 눈물이 없는 존재인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걱정되는 측면이 그래서 더 나오기도 하는군요.

그런데 여기 표를 보면 1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제 기자입니다. 그렇죠? 요즘 로봇 기자도 쓰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 우리나라에도 이미 도입이 많이 됐고. 퍼센티지가 생각보다 꽤 높은 편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실 스포츠 중계 기사나 증권 시황 등은 인공지능이 맡게 될 거란 이야기 진작 나왔고, 미국 LA타임스에선 2014년부터 로봇이 쓴 지진 속보 기사를 온라인에 올리고 있는데 정보 취합이나 속도, 완성도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팩트체크는 어떨지, 관련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서울대 이준환 교수에게 물어봤는데, 로봇 저널리즘이 가장 먼저 구현될 수 있는 분야가 팩트체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더 들어보시죠.

[이준환 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 팩트체크라는 게 기본적으로 과거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서 현재의 현상을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한 정보를 검색하고,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고 그런 것이 로봇 저널리즘을 통해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그 연결고리들이 정당한가, 그래서 팩트가 진실이냐 아니냐는 로봇 알고리즘에만 맡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는, 팩트체크가 가장 중시하는 것이 데이터 분석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AI가 여기에 정말 금방 적용될 수 있다라는 얘기인데 그런데 로봇 알고리즘에만 맡길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래도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해야 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러나 또 더 발전하면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죠. (네, 그렇습니다) 왜 표정이 그렇게 됩니까? 알겠습니다. 주말에 일하기 싫어하는데 확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김필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하여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AI의 시대인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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