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판이 이런 곳인가를 새삼스레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지요.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이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를 죽인다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판하며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말한 녹취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윤 의원이 누구와 통화한 건지, 또 녹음은 누가 했는지 이런 것들이 밝혀지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화통화는 새누리당 공천 배제대상 40명의 명단이 거론된 이른바 살생부 파문이 터진 지난달 27일 밤에 이뤄졌습니다.
채널A가 공개한 녹취파일을 보면, 윤상현 의원은 '죽인다', '솎아낸다' 같은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김무성 대표의 공천 배제를 주장했습니다.
지역구 선거 사무실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내용을 같은 자리에 있던 제3자가 녹음한 거라고 윤 의원은 말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 : 있지도 않은 살생부 때문에 너무나도 격분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여러 하소연을 했고….]
윤 의원은 처음에 녹취록이 공개됐을 땐 기자와 통화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어제 JTBC 통화) : 그날 밤에 술 한 잔 먹고 나하고 친한 사람하고 둘이 이야기하는 거였어. 친한 기자하고….]
하지만 하루 만에 통화한 사람도, 녹음한 사람도 전부 모른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 : (통화) 기록을 봐도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저하고 친한 사람인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청와대 핵심 인사나 공천관리위원들과 전화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