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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급 돌발 변수 등장…새누리 '한지붕 전쟁' 격화

입력 2016-03-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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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이 문제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용환 정치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워낙 계파 간 싸움이 팽팽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이런 게 터지니까 파장이 커지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이번 파문을 전후해 새누리당 내에서의 계파 갈등 상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24일 후보 등록을 보름 정도 남기고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비박계가 코너에 몰렸던 상황이었습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략공천 효과가 있는 단수+우선추천을 관철시키고 비례대표마저 경선을 배제하면서 김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상향식 공천 원칙이 무너져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게 어제까지의 상황이었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이게 터졌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친박계가 거의 일방적으로 우세를 점하던 상황에서 돌발 악수가 나온 것이라서 폭발력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앵커]

비박계로서는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고 조금 전에도 보도를 해드렸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비박계인데요, 이재오 의원이 한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이 의원은 "전화 상대가 누군지, 누가 녹음했는지, 공천에 개입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 밝혀지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노림수는 의총을 통해 공천관리의 공정성 문제를 부각시키겠다는 건데, 공천관리위의 공신력, 권위를 흔들어 판세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누가 전화를 받았을까요? 사실 알아도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정치권에서 도는 얘기는 물론 있겠지만 누구라고 얘기하긴 어렵겠죠? 곤란하면 얘기안해도 됩니다. 그건 확증이 없는거니까요. 이런 얘기들이 나오면 많은 내용들이 왔다갔다 하니까. 하여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받았을 것이다, 라고 얘기한 게 보도에 나올 정도면 아닐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기자]

그렇습니다. 좁혀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누구라고 짚을 수는 없으나 좁힐 수는 있습니다.

[앵커]

너무 좁히진 마세요. 아무도 책임지게 얘기할 순 없는거니까요. 공천관리위가 아무튼 지금까지 공천 전국을 주도해왔는데 이걸로 좀 흔들것이냐…. 어떻게 봅니까? 이한구 위원장은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건데 무슨 진상조사가 필요한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

일단 이한구 위원장은 윤상현 의원이 취중에 사적 대화에서 실언했다는 틀로 이 사안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천관리위와 연루시키지 못하도록 선을 긋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친박계에선 윤 의원의 취중 발언보다 사적 통화를 불법 녹음해 유출한 행위의 불법성 쪽으로 프레임을 바꾸면서 사태 수습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앵커]

불법 녹음이다… 예상했던 프레임이기는 합니다. 늘 이런 식으로 가곤 하니까요. 그렇다면 비박계의 반격이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 이게 문제이기도 하네요. 왜냐면 전체 공천 판도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기자]

앞으로 여론의 흐름이 그래서 중요한데요.

단순한 집안 싸움으로 볼 지 윤상현 의원이 친박 핵심이자 청와대 정무특보 출신이라는 점에서 여당의 위상과 권위 실추라는 시각으로 보느냐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 추가로 나온 건데 '친박계 다른 중진 의원에게 얘기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합니다.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을 시사한 것이죠. 그러니까 친박계 움직임이 있었다는 정황을 드러낸 발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발언의 여파에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목숨 건 공천전이기 때문에 신경전이 굉장히 심한 것 같은데, 아무튼 석연찮은 점 두세 가지만 골라내고 끝낸다면요.

[기자]

일단 쟁점을 줄인다면 세 가지가 있겠습니다.

통화 상대방이 누구냐, 그리고 누가 녹음했느냐, 또는 이 녹음한 파일을 방송국에 누가 갖다줬느냐. 다 의도가 들어있습니다.

가장 관심사는 통화 상대방인데, 추가로 나온 건 윤 의원이 이 통화 상대방에게 형, 또는 형님이라고 호칭을 썼다는 겁니다.

[앵커]

일단 나이는 더 많군요.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비박계에선 대화 내용이 공천 관련이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고 윤 의원과 친분이 있는 친박계 의원 또는 공천관리위의 인사 등으로 좁혀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좁혀서 분석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정치부 정용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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