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8일) 평택에서 부모가 7살짜리 아들을 길거리에 버린 사건을 전해드렸지요. 그런데 이 아이가 늘 학대를 당했고, 이미 1년 전부터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실종된 7살 신모 군의 2년 전 모습입니다.
2014년부터 1년 동안 지역아동센터가 신 군의 상태를 기록한 관리 일지에 담긴 내용입니다.
사회복지사의 말을 잘 이해했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율동도 곧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때렸다는 의붓어머니 김모 씨의 주장과 다릅니다.
2년 전부터 신 군의 몸에 학대의 흔적도 뚜렷했습니다.
멍 자국이 선명하고, 손에는 반창고 투성입니다.
아버지 월 수입이 500만 원이나 됐지만, 아이는 언제나 굶주린 상태였고, 먹을 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함께 센터에 다녔던 4살 터울의 누나는 동생이 집에서 곰팡이가 낀 파란밥을 먹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아동보호센터 관계자 : 애한테 와사비(고추냉이) 풀지 않을 거 같고, 그런 정성은 들이지 않았을 거 같고, 곰팡이 핀 밥을….]
해당 센터는 부모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지자체 산하의 아동전문보호기관에 알렸지만 경찰과 모니터링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2014년 12월부터 신 군이 더이상 센터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센터는 이듬해인 2015년 1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합니다.
당시 기록일지를 보면 경찰은 집에 갔지만, 아이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 출동을 했죠. 신고 내용은 (아이가 센터에) 안 오니까 이상하다. 그 집에 가서 확인을 좀 해달라.]
[신 군 할머니 : 2014년도 12월경 보고 (아이를 못 봤어요.)]
경찰은 오늘 신 씨 부부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