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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한일 롯데 '원리더' 마침표 찍는다

입력 2016-03-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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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한일 롯데 '원리더' 마침표 찍는다


신동빈, 한일 롯데 '원리더' 마침표 찍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원리더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신동주 SD코퍼레이션 회장의 일본롯데 주요 직책과 한국롯데 등기이사에서 모두 손을 뗀데 이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49년 만에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롯데제과는 이달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사임과 황각규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고 7일 공시했다. 신 총괄회장은 196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다 처음으로 물러나게 됐다.

롯데제과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과 함께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롯데제과는 현재 남아있는 롯데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 67개 가운데 54개 고리에 포함돼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대홍기획' 등이 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2013년 이후부터 롯데제과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포스트 신격호' 자리를 놓고 후계자 무게중심이 한일 롯데그룹에서 신동빈 원톱체제로 굳어진 모양새다.

사실 신동빈 회장의 홀로서기는 지난 2014년 12월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내 긴급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롯데 계열사 세 곳에서 해임안이 전격 결정됐다. 이어 2015년 1월8일에는 일본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에서도 해임돼 일본롯데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일본롯데에 이어 한국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에서도 등기이사 정리 작업이 연일 숨가쁘게 진행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내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에서도 줄줄이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3월 롯데건설 등기임원에서 배제된데 이어 롯데리아 주주총회에도 재선임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는 롯데상사, 롯데건설, 롯데리아의 경영권에서 배제됐다.

게다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회장에게 승리하면서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 후계구도가 신동빈 회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많은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사회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룹내 지지기반을 다기지 위한 포석을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등기이사는 비등기이사와 달리 이사회에 참여할 권한이 주어지며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 결정권을 갖는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80개 계열사 중 8개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텔롯데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캐논코리아비스니스솔루션, 부산롯데호텔, 에프알엘코리아 등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를 결과를 볼 때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이로써 자신의 해임에 대한 신동주 회장의 반발로 촉발되었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는 더 이상의 분란 조성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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