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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야권, 4년 전 '정통민주당 사태' 재연되나?

입력 2016-03-07 19:28 수정 2016-03-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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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국회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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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2012년 정통민주당 사태 재연?

야권 연대가 안 될 경우 2012년 총선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야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통민주당이 등장해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수도권 승부처 6곳에서 여당이 승리했는데요, 국회발제에서 2012년과 현재 상황 비교 분석합니다.

▶ 국민의당, 수구진박-친노패권 선정

국민의당 정치혁신특위가 부적합 새누리당과 더민주 의원들을 선정해 특별공천을 주문했습니다. 수구진박으로 인천 남을 윤상현 의원 지역구 등 5곳을, 친노패권엔 서울 마포을 정청래 의원 지역 등 5곳을 꼽았습니다.

▶ "다시 한 번 기회 달라"…전주병 출마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동영 전 의원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전주병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지역에 출마했다가 사퇴한 김근식 전 교수가 선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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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야권연대를 놓고 하니 마니 말들이 많은데요, 이와 관련해 4년 전 19대 총선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당시 구민주계 인사들이 정통민주당이란 신생 정당을 만들었죠.

지금은 그런 정당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선 정통민주당이 우리 정치사의 큰 물줄기를 바꿔놨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국회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2012년 총선 당시 정당 기호는 20번까지 있었습니다.

기호 1번은 새누리당, 2번은 민주통합당. 여기까진 누구나 기억하시겠지만 당시에 기호 15번이 어디였는지 기억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텐데요, 바로 정통민주당이란 정당이었습니다.

이 정당은 당시 총선을 한 달 앞두고 탄생했는데요,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구민주계 인사들이 주축이었습니다.

정통민주당의 대표였던 한광옥 전 의원은 당시 JT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광옥 당시 정통민주당 대표/JTBC 박성태의 피플앤토크 (2012년 3월 21일) : 지금 현재의 민주통합당은 그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정통민주당 같은 당이 생기게 된 거예요. 근데 이 중도세력, 소위 중산층을 위한, 서민 대중을 위한 이런 정당을 이제 우리가 한번 만들자.]

정통민주당은 단 한 석의 의석도 얻지 못한 채 총선 뒤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6개 선거구에서 당락을 뒤바꿔놓으면서 정치사에 확실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당시 서울 은평을에서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6만3238표를 얻어 6만1779표에 그친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게 박빙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은평을에서 정통민주당 이문용 후보가 2692표를 가져가지 않았더라면 당선자는 천호선 후보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 서대문을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는 3만5380표, 낙선한 민주통합당 김영호 후보는 3만4755표로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정통민주당 홍성덕 후보가 얻은 806표가 민주통합당으로 갔더라면 김영호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거죠.

이외에도 의정부을, 평택을, 안산 단원갑, 경기 광주 등 수도권에서 정통민주당이 야권 표를 쪼개는 바람에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곳은 6곳이나 됐습니다.

[배종찬 본부장/리서치앤리서치 : 정통민주당이 3% 득표 차 미만인 지역에서 일정한 득표, 특히 호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후보들이 출마를 할 경우에 일정한 야권의 표를 앗아갈 수 있고 그것이 결정적으로는 박빙의 승부처에서 여당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동될 수가 있었고…]

19대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이었습니다.

만약 정통민주당 표가 100% 야권연대에 흡수됐다고 가정하면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146석, 민주통합당 130석, 통합진보당 16석으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질 수도 있었단 얘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세론이 한풀 꺾이면서 대선 판도까지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정통민주당은 기호 15번에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군소 정당이었지만, 지금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이 19명이나 되고 기호도 3번입니다.

국민의당이 마음먹고 수도권 대다수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킬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받을 타격은 4년 전 정통민주당 때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습니다.

[최창렬 교수/용인대 정치학과 : 만약에 전혀 연대 없이 지금 3자 구도로 그대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이 아마 100석 구하기도 어려울 걸요, 아마. 우리나라 선거 제도가 소선구제에 단순다수제이기 때문에 단 한 표라도 많이 얻는 후보가 당선되는 거거든요. 100석은 어림도 없을 것 같아요.]

지난 총선 때 수도권에서 득표율 5%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은 모두 31곳. 이곳에서 새누리당은 15석, 민주당 13석, 통진당 3석으로 여야가 팽팽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번에 수도권에서 야권 분열로 3파전 구도가 전개된다면, 이 31곳의 판세는 급격히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 게 뻔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야권, 4년 전 정통민주당 사태 재연되나 >로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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