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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퇴근 후 발달장애인 책 만드는 사람들

입력 2016-02-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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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들이 보는 단순한 책만 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발달 장애인들 얘기인데요. 배우고 학습하는 데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다 보니까, 긴 명작을 읽기가 쉽지만은 않겠지요. 이들을 위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19일) 힐링 리포트,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적장애 3급인 51살 권경아씨.

요즘 오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권경아/지적장애 3급 : 우리는 스카프를 목에 묶거나 어깨에 걸쳐요.]

권씨가 읽는 책은 한 비영리단체가 발달장애인을 위해 새로 쓴 '오헨리 단편선'

동화같이 짧은 글만 읽던 권씨는 생애 처음으로 명작을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단체 대표인 함의영 씨는 국내엔 발달장애인을 위한 책이 한 권도 없다는 사연을 접하고, 이들을 위한 책을 다시 쓰기로 결심합니다.

[함의영 대표/비영리단체 '피치마켓'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의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해소를 시키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경증 발달장애인의 경우 독서를 꾸준히 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들도 성인이 되면 동화책을 읽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게 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함의영 대표/비영리단체 '피치마켓' : 겉표지만큼은 그런 책을 들고 다니면서 당당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함씨와 함께 뜻을 함께하는 젊은이들은 8명. 시간을 쪼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쓸 때마다 발달장애인들의 피드백을 받고,

[윤종은/집필진 : (마지막 잎새)에서 폐렴이 무엇인지 따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잖아요. 설명이 있는 게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긴 문장을 짧은 문장으로 쪼개, 이해하기 쉽도록 다시 썼습니다.

40쪽짜리 책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8개월.

이들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합니다.

[윤종은/집필진 : 정말 어려운 책들 있잖아요. 국부론이나 소크라테스같은 책들도 발달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게 쉽게 만들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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