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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기다리는 아이들…"대책 쏟아지지만 인력 부족"

입력 2016-02-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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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마지막에 상담사 이야기가 뼈아프네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다, 저희 영향력에 못 미치는 곳에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역시나 현장조사에서 학대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부모들의 반발이 심하네요.

[기자]

네, 몸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학대 사실을 발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상담원들이 현장조사를 나가는데요.

아동보호특례법에 따라 이들에게 조사 자격은 주어졌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강제로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은 없습니다.

[앵커]

리포트에서 전화 통화를 하던 여학생, 부모하고 하루 빨리 떼어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지 못한다면서요? 왜 그런 거죠?

[기자]

학대가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친권이 있는 부모에게서 아이를 아예 떼어놓는 것은 좀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떼어놓는다고 해도 갈 수 있는 선택권이 보호시설인데요.

아이 입장에서는 시설에서 자라는 게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를 설득하고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도 하는 겁니다.

[앵커]

부모를 설득시키는 작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보니깐 상담원이 전국에 513명이 있네요. 굉장히 적네요?

[기자]

제가 동행한 기관의 상담원 수는 9명입니다. 그런데 관할 지역의 인구 수가 82만 명입니다.

방금 보도드렸듯이, 아동학대 발견 건수가 한국의 경우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인데, 학대가 적다는 의미가 아니라 있는데도 찾아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앵커]

아이들의 심리치료 과정도 취재했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도 입수했다고요?

[기자]

오랫동안 부모에게 폭행 당한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그림입니다.

아이는 이것을 이빨이 달린 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꽃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학대한 가족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거라고 합니다.

다음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버려지다시피 방임 학대 피해를 당한 중학생 남자아이의 그림입니다.

치료사가 "가족을 그려보자"라는 말에 한참을 망설였다고 합니다. 치료사의 해석을 들어보시죠.

[아동 치료사 : 사람을 굳이 그려야 하는지 (아이가) 굉장히 망설였어요. 빈 방이다, 아무도 없고 이 시간이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외롭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현장에서 이들을 직접 만나고 치유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너무 부족하구나,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느껴지네요.

[기자]

교육부와 경찰, 검찰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책은 쏟아지고 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이를 실행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것을 아동학대와의 전쟁이라고 표현을 한다면, 전략·전술은 있는데 정작 싸울 군인이 없는 셈입니다.

그래서 대책들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인력 예산 확보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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