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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미연 "많은 작품에서 만나야 꼭 좋은 배우라 생각하진 않는다"

입력 2016-02-18 22:51 수정 2016-03-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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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의 거의 마지막 순서로 가고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급하게 돌아가다 좀 쉬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이나 저한테. 그런데 이미연 씨한테도 쉬는 시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미연/배우 : 안녕하세요, 선생님.]

[앵커]

반갑습니다.

[이미연/배우 :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앵커]

쉬는 시간이 될까요?

[이미연/배우 :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좀 긴장되십니까?

[이미연/배우 : 많이 긴장됩니다.]

[앵커]

긴장 푸시기 바라겠습니다. 이른바 책받침 세대 되시는 분들이 굉장히 반가워하실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 얘기 그만 듣고 싶으신가요?

[이미연/배우 : 오래 듣기는 한 것 같아요. 뭐 그래도 반갑습니다, 그런 얘기 들으면.]

[앵커]

좋기는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미연/배우 : 글쎄요. 제 오랜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한 번 더 추억을 되살려서 말씀해 주시는 거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그래요.]

[앵커]

오늘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을 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이미연/배우 : 어려운 질문은 하지 않으실 거죠?]

[앵커]

모르겠습니다. 하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지난번에 왜 꽃보다 누나에 나오셨잖아요. 지금이 슬럼프 같다라는 얘기를 거기서 하셨더군요.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주인공이 하고 싶다라는 얘기도 하셨고. 슬럼프 기간은 지난 것 같습니까?

[이미연/배우 : 글쎄요.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던 것 같고요. 그때 그런데 사실 제가 뭐 그렇게 막 아주 전성기였던 시간도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미연/배우 : 사실 전성기라는 게 남들이 평가하는 부분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도 행복해야 되잖아요. 제가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나라는 거가 전성기라고 생각하면 글쎄요. 그렇게 뭐 아주 행복만 누렸던 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앵커]

그런가요? 그건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그런 얘기일 수도 있겠네요.

[이미연/배우 : 그렇죠, 일로만 평가를 하신다면요.]

[앵커]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3자 입장에서 보자면 전성기라고 굳이 표현하자면 아마도 명성황후를 하셨을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하는데. 동의를 하시든 말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명성황후 때, 또 지금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중간이랄까요. 하여간 연장방송에 반대해서 안 나가셨습니다. 그때 다른 배우가 대신하셨잖아요.

[이미연/배우 : 그랬었죠.]

[앵커]

그 당시로서는 굉장히 유명한 사건이었는데 그때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배우로서 호락호락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그러십니까?

[이미연/배우 : 네.]

[앵커]

그렇습니까? 네.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자는 될 수 없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더 예민해지려고 한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워낙 오래전에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이미연/배우 : 그러니까 이게 사실 인터뷰를 하는 게 너무 하나하나 조심스러워지는 게 이렇게 기록으로 남잖아요.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아도 사실 생각은 그때그때 바뀔 수 있는 거라 제가 그때 그렇게 얘기를 했었나 보네요. 그래서 선생님이 저한테 물어보시는 질문은 어떤 거죠?]

[앵커]

그 생각에 아직도 변함이 없느냐고 여쭤봤습니다.

[이미연/배우 : 예민하지 않고는 연기를 할 수 없는 것 같기는 해요. 사실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예민했던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어떤 캐릭터에 들어가려고 그러면 예민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그러려면 주위 사람들한테 좋은 사람은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앵커]

이게 인터뷰 초반의 질문치고는 너무 좀 그야말로 예민한 질문이었던 모양이죠?

[이미연/배우 : 너무 예민한 질문만 저한테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선생님. 쉬운 질문을. (그러면) 영화에 대해서. 이번 개봉영화에 대해서 좀.]

[앵커]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질문은 안 하나 하고. 영화 '좋아해줘'.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은 어제 개봉했습니다.

[이미연/배우 : 네, 어제 개봉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좀 늦게 모신 게 됐는데. 이 영화는 이른바 옴니버스 영화라면서요? 주인공이 여섯 사람이고.

[이미연/배우 : 주인공이 좀 많이… 저희가 6명이 주인공이고요. 세 커플의 얘기를 다루다 보니까. 그런데 완전하게 분리돼 있지는 않고 배우들끼리 연관이 돼 있어서 완벽한 옴니버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칸막이를 딱딱 친 옴니버스 영화는 아니다?

[이미연/배우 :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사실 제가 알기로 그렇게 칸막이를 딱딱 친 옴니버스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한 예는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일단은 뭐 그런 염려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연/배우 : 네, 그렇게 해 주세요.]

[앵커]

그런데 영화가 조금 뭐랄까 가벼운 터치?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이미연 씨의 필모그라피를 쭉 보니까요. 제목만 들어도 굉장히 좀 무겁고 어찌 보면 딱딱해 보이는 그런 주제의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넘버3, 명성황후, 이건 드라마였고요. 중독. 이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으셨습니다. 그 외에도 거상 김만덕 등등 영화가 좀 가벼워진 것은 본인의 어떤 인생관하고 상관있습니까?

[이미연/배우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조금 무거운 그런 강한 역할을 하다 보면 제 스스로도 자꾸 그런 캐릭터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좀 행복해질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저희 감독님이랑 처음 미팅할 때 제발 영화 속에서 울고 이런 것 좀 없게 해달라고 얘기를 했고 제가 이번에 좋아해줘 영화에서 기존 영화에 비해서는 굉장히 행복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앵커]

어떤 캐릭터십니까, 영화 속에서는?

[이미연/배우 : 드라마 작가예요, 되게 잘나가는. (잘나가는?) 네, 되게 잘나가는 작가고요. (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네, 속으로는 울 수도 있겠죠, 잘나가는 애도. 그런데 겉으로는 굉장히 도도하고 아주 돌직구 날리는, 그런데 아주 속시원한 역할이에요.]

[앵커]

상대역은 유아인 씨라면서요?

[이미연/배우 : 네.]

[앵커]

왜 이렇게 좋아하시는지.

[이미연/배우 : 아니요,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저는 그냥 유아인 씨라고 얘기만 했는데 이렇게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미연/배우 : 아닙니다.]

[앵커]

유아인 씨는 이미연 씨를 만나기 전에 이미연 씨가 이상형이라고 얘기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미연/배우 : 저도 들었는데요. 그냥 좀 특이해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가요?) 의미 없이…]

[앵커]

인터뷰에서 사실 그런 질문을 잘 하지 않습니다. 하여튼 알겠습니다. 만족하십니까?

[이미연/배우 :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죠?]

[앵커]

영화에 대해서. 그러니까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영화를 했다고 하는데 배우로서…

[이미연/배우 : 제가 제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싶었고 관객분들한테도 좀 그런 기운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완성된 영화를 저도 한 번밖에 아직 못 봤는데 분명한 건 영화 보고 나니까 사랑하고 싶다 이런 생각은 들던데요, 선생님.]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뭐…

[이미연/배우 : 된 것 같아요.]

[앵커]

배우로서는 굉장히 만족한 작품이라고 생각을 해야 되겠군요. 여배우분들은 남자배우들보다도 사실 배우를 떠나서 인간으로서도 나이가 점점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미연/배우 : 물론이요.]

[앵커]

그래서 몇 년 전에 꽃보다 누나에서 아직까지는 주인공이 하고 싶다라고 얘기한 것도 그런 데서 나온 얘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이미연/배우 : 네.]

[앵커]

어떻습니까? 그거에 대한 고민은 뭡니까? 그러니까 제가 나이를 밝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미연/배우 : 말씀하셔도 돼요. 저는 어차피 뭐… 71년생 돼지띠 마흔여섯 됐습니다.]

[앵커]

4년 뒤면 지천명이신데. (네, 얼마 안 남았습니다.) 어떤 고민이 있습니까, 여배우로서는?

[이미연/배우 : 사실 왜 저는 가끔 그런 의문은 들어요. 왜 남자배우한테는 남자배우라는 얘기를 쓰지 않고 여자배우한테는 여배우라는 말을 쓰는지 어찌 보면 그걸 잘 이용하면 되게 편안하게 배우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별로 그 표현이 마음에 들지는 않고요. 글쎄요. 아직까지도 연기도 잘하면서 늙지도 않고 이러기를 바라시는 것 같아요. 많은 대중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그런데 그거를 적절한 수위에서 맞춰가면서 내 나이듦이 부끄럽지 않게 나이를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겠죠. 다음 작품도 계획하고 계십니까?

[이미연/배우 : 아직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또 3년 뒤에 나타나실 수도 있다는 얘기네요.

[이미연/배우 : 저는 배우가 꼭 많은 작품에서 인사를 드려야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역시 말씀 나누고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호락호락한 배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연/배우 : 어떤데요, 그러면?]

[앵커]

웃음은 많이 보여주셨지만 말씀하신 내용 자체는 역시 이미연은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네요. 이번 영화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미연/배우 : 보러 오실 건가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봤어야 됐는데 너무 바빴습니다. 죄송합니다. (바쁘셔도 시간을 내서 보는 게…) 알겠습니다. 나오시는 분들이 늘 그런 것으로 압박을 좀 주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연/배우 : 아니요, 꼭 보셔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미연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미연/배우 :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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