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훈련 도중 손에 들고 있던 수류탄이 폭발해 신병이 손목을 잃고,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지요, 그런데 군이 문제의 수류탄을 전량 수거해 시험하는 과정에서 또 4발이 폭발했습니다. 현재 군에 보급된 수류탄 320만 발 전체가 사용 중지되고 생산도 중단됐습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20살 손모 훈련병이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다 손목을 잃었습니다.
[구홍모/합참 작전부장(지난해 9월 11일) : 안전핀 제거 후에 수류탄을 '던져'라고 하는 순간에 손에서 수류탄을 든 상태로 폭발했습니다.]
2014년에는 해병대 훈련장에서 손에 들고 있던 수류탄이 터져 병사가 숨졌습니다.
두 수류탄 모두 2005년 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조된 것으로, 5만5천여 발이 군에 공급됐습니다.
군은 지난 5개월간 3만여 발에 대한 기술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 중 4발이 불안전 상태에서 폭발했습니다.
이 중 2번은 5초가 되기 전에 폭발했고, 2번은 안전핀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졌습니다.
군 조사단은 수류탄이 스스로 기폭된 원인과 관련, 제품 결함을 비롯해 다른 외부요인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군이 보유 중인 전체 수류탄 320만 발은 사용이 중지됐습니다.
원인 규명이 안 돼 시한폭탄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2014년 해병대 사고와 관련해 부산지방법원은 숨진 병사의 부모에게 제조사인 한화가 3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