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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여론조사 공천 앞두고 보이스피싱 기승 우려

입력 2016-02-15 19:37 수정 2016-03-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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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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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보이스피싱' 징역 2년 선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닮은 목소리로 보이스피싱을 하던 사기범에 징역 2년이 선고됐습니다. 선거 앞두고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는데요, 그 실태 여당 발제에서 짚어봅니다.

▶ "평화의 핵·미사일 대응 고민해야"

원유철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평화의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 올 때마다 옆집에서 우산을 빌려 쓸 수 없다며 우비를 갖춰 입어야 한다고 비유했습니다.

▶ 새누리 중앙당도 강용석 복당 '불허'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한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불허방침을 내렸습니다. 서울시당에 이어 중앙당까지 거부하면서 복당의 꿈은 날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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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하면서 범죄 방식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치인을 사칭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목소리를 흉내 내 사기행각을 벌인 50대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과거에도 선거철이 되면 유력인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기승을 부렸죠. 이번에는 특히 새누리당이 '여론조사 공천'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를 악용하는 신종 범죄가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당 발제에서 어떤 전화를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보이스피싱은 통상 전화를 받는 사람이 사기를 당하는 것이죠? 그런데 도리어 전화를 건 쪽이 당하는 일도 있습니다.

사기 전화를 수사의 단서로 삼은 재치있는 수사관과 어리숙한 보이스피싱 사건 범인의 통화내용, 들어보시죠.

[사기범 : 예. 고객님 저희가 이번에 연금리 5.4%라는 신용과는 무관한 당일 대출 상품이 있어서 전화드렸는데요.]
[김진성 수사관 : 예]
[사기범 : 혹시 대출 필요한 부분 있으세요?]
[김진성 수사관 : 그렇게 사기 쳐서 밥먹고 살겠어?]
[사기범 : 네?]
[김진성 수사관 : 좀 프로답게 하라고 프로답게. 잘 따라해봐잉. 네. 고객님 씨X캐피탈 000입니다. 이렇게 해야지]
[사기범 : 네…]
[김진성 수사관 : 이렇게 해]
[사기범 : 아 예 알겠습니다. 한번 더 해주세요]
[김진성 수사관 : (보이스피싱) 어디서 하고 있는 거야? 지금 어느 나라야? 중국이야 필리핀이야?]
[사기범 : 필리핀이요.]
[김진성 수사관 : 필리핀은 망고가 맛있는데.]
[사기범 : 망고?]
[김진성 수사관 : 마카티에서 하는 거야?]
[사기범 : 아니 마닐라요… 어떻게 알았어요?]
[김진성 수사관 : 아이구 다 알아.]
[사기범 : 어떻게 알아요?]
[김진성 수사관 : 옛날에 그거 하다 왔어 거기서]
[사기범 : 아, 이쪽에서 했었어요? 너무 더워요 여기…]
[김진성 수사관 : 20% 떼? 20%? 몇 프로 떼 요즘?]
[사기범 : 13%요…]
[김진성 수사관 : 야 너네 완전 도둑놈이다]
[사기범 : 그래요?]
[김진성 수사관 : 나 있을 때만 해도 20%였는데 어떻게 13%밖에 안주냐?]
[사기범 : 다른데 혹시… 아시는데 있으세요?]

이 통화로 결국 일당은 검거됐습니다.

최근 지혜롭고 여유롭게 대응하는 일반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얼마나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았으면 이런 통화까지 했을까요? 사기 치려고 전화했던 이 남성 결국 웃음이 터집니다.

[여성분이 검찰 조사 처음 받으시죠? (여러 번 받았다니까요) 여러 번 받으셨어요? 아… 또 이런 거 잘 모르시면 알려드려야 하는데… (하하하… 왜 또 어떤 잘못 저질렀어요?) 하하하]

이른바 '오명균 수사관'으로 불리는 이 사기범도 결국 검거됐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오늘(15일) 법원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사칭해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55세 김모 씨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기범은 여당 대표를 비롯해 청와대 특보와 지방의원 등 정치인 행세를 하며 10명에게서 4천여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칭 사기범 : 전화를 안 받네? (아, 네네.) 폰은 안 나와 있고? (죄송한데 지금 번호가 확인이 안 되시는데요?) 아니 그러면 1820으로 좀 돌려줘요.]

2008년 10월 20일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입니다. 전화를 못해 문자로 할 말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국정감사 중이었던 윤 의원은 "국감중"이라는 답장을 보냈고, 그러자 "돈이 급하게 필요하니 300만 원을 보내주시오"라고 재차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윤 의원은 이상득 의원실에 확인전화를 하고 나서야 사기였음을 알게 됐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다름 아닌 10대 가출 청소년들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의 목소리를 흉내 내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도, 목소리를 도용당한 정치인도 정말 황당한 노릇이죠.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지난해 3월 25일) : 여러분 속아 넘어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거 막을 방법도 없고, 제가 그런 돈 요구하는 사람 아니지 않습니까.]

보이스피싱은 선거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최고위원의 부인을 사칭해 출마자들에게 돈을 요구한 여성이 적발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데, 신종 보이스피싱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습니다.

왼쪽은 정상적인 여론조사 절차인데 오른쪽처럼 마치 여론조사 경선을 빙자해 보이스피싱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세부적인 개인정보는 알려주지 않아야겠죠? 유권자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치인의 목소리를 사기에 사용하고 또 다른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대범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일, 그 배경에는 정치인들이 으레 돈을 요구하고 받는다는 인식과 정서가 팽배한 게 아닌지 씁쓸해집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 여론조사 공천 앞두고 보이스피싱 기승 우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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