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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종인 '북한 궤멸' 발언, 공세 펴는 국민의당

입력 2016-02-11 19:20 수정 2016-02-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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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야당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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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이 얘기한다고 생각 바꾸나"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이 북한 궤멸 발언 논란에 대해 무슨 뜻인지 국어사전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의 비판에 대해 국민의당이 이야기한다고 내 생각을 바꿀 것 같냐고 일갈했습니다.

▶ "백신 만들 때처럼 창의적으로 해결"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향해 백신 하나 만들고 경제를 알겠냐고 비난하자 안 대표는 "백신 만들 때처럼 창의적인 생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 "물갈이는 늘 40~50%는 된다"

더민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7대 때 초선이 40~50%가 됐다"며 "이번에도 그 정도로 새 인물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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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설 연휴를 강타했는데요. 발사 이틀 뒤인 지난 9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방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체제가 궤멸할 것이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그래서 궤멸이라는 단어를 놓고 더민주 내에선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국민의당은 흡수통일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 발언의 배경과 논란들을 야당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국어 낱말 문제 하나 드리겠습니다.

자멸(自滅), 괴멸(壞滅), 궤멸(潰滅) 이 세 단어의 뜻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자멸= 자신의 실수나 잘못으로 스스로 망치거나 멸망함.
괴멸= 조직이나 체계 따위가 모조리 파괴돼 멸망함.
궤멸= 무너지거나 흩어져 없어짐.

보신 것처럼, 그 뜻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해석이 곁들여지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틀 뒤인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 파주의 한 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앞서 소개해드린 단어 하나를 언급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지난 9일) : 우리 국방태세를 튼튼히 유지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 경제가 더 도약적으로 발전하면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을 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궤멸을 얘기했는데요.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던 당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추가 설명을 했습니다.

"궤멸이란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 흡수통일하자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자멸'의 의미다" 이렇게 친절하게 보충 설명을 곁들이더니, 김 위원장의 발언을 다시 이메일로 보내왔습니다.

발언 속 단어가 자멸(自滅·오후 1시 43분)로 바뀌었고요. 다시 보낸 메일에는 괴멸(壞滅·2시 3분)로, 또다시 보낸 메일에는 궤멸(潰滅·2시 9분)로 정정됐습니다.

26분 동안 세 번이나 바뀐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을까요.

김성수 대변인은 인사말을 여러 번 고친 것에 대해 "괴멸과 궤멸은 의미 차이가 있다. 괴멸은 우리가 공격해서 무너뜨리는 의미가 있고, 궤멸은 자멸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와해'나 '궤멸'이란 표현을 써서 북한 붕괴를 전제로 하는 흡수통일론을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흡수통일론'으로 해석되는 게 부담스러웠겠죠.

더민주 강령과 정강정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대화를 통한 협력과 평화정착의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 더민주에서 당 대표가 "궤멸"이란 단어를 사용하자 혼선이 빚어졌고, 내뱉은 말을 주워담느라 급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더민주 내부와 국민의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주선 최고위원/국민의당 (어제) : 더민주는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흡수 통일로 입장을 바꾼 것인가? 김종인 위원장은 궤멸 발언에 대해서 진의를 솔직히 밝히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도 SNS에 "남북 간 교류 협력이 정체성인 야당에서 북한 와해론, 궤멸론이 거론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을 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공세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화통일이라는 것은 수사학적으로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말로만 (통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비판론을 일축했습니다.

오늘(11일) 야당 발제는 < 김종인의 '북한 궤멸' 발언, 공세 펴는 국민의당 >으로 제목을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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