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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운영자가 말하는 '메갈리아를 하게 된 계기'

입력 2016-01-28 16:20 수정 2016-01-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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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의 '혐오' 표출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치 혐오에서? ?특정 지역 혐오?, ??여성혐오? 등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데요. 일베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성혐오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게 바로 메갈리아입니다. 하지만 메갈리아 역시 최근에는 이용자들의 발언이나 게시물이 도를 넘어섰다든지, 또 다른 혐오 그러니까 남성 혐오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메갈리아는 왜 나왔고, 무슨 일을 하며 최근에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Q. '메갈리아4' 가 나오게 된 배경은?

많은 사람들이 여성분들 마저도 '나는 차별당하고 있지 않아. 너네가 너무 예민한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말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정말 이 사회 속에는 수많은 여성 차별이 너무 보편화 되어 있어서 인식할 수조차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걸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예민하다고 말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를 전시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일단 첫 번째 문제점은, 이렇게 보여줘도 많은 남성분들이 이것을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여긴다는 점이에요.

Q.메갈리아를 하게 된 계기?

이 사회에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은 자기가 인식하지 못할 수 있지만 성차별을 당하고 있고 그리고 그것을 우연찮은 계기로 인식하는 계기를 가진 사람들이 메갈리아 사이트 혹은 메갈리아 사이트의 언어가 폭력적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페미니즘 활동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전철에서 엄청나게 성추행을 많이 당해봤어요. 대중교통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성분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거에요. 내가 여기서 신고를 해도 될까. 신고를 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신고를 하면 내가 성추행 당한 사실을 먼저 밝혀야 하는데 이건 어떻게 얘기하지. 이 남자가 승인을 할까? 꽃뱀이라고 놀리면 어떡하지? 이런 수 많은 생각들이란 말이에요.

일단은 저는 이게 사회 운동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근데 사회 운동에 가장 중요한 건 대중의 관심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이 시대의 대중들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게 아니면 관심을 주지 않아요. 물론 메갈리아의 미러링이라는 폭력적인 언어로 성평등을 추구하긴 힘들거에요. 하지만 메갈리아에 미러링이 나오게 된 원본. 인터넷 상에서의 수많은 여성 혐오적인 발언들이 사라지면 메갈리아의 미러링도 사라지고,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수단을 강구해볼 순 있겠죠.

Q. 메갈리아가 만들고 싶은 사회는?

그냥 성평등한 사회겠죠? 아무래도? 사실, 아마 대부분 그러실 거에요. 저희 세대에 성평등이 이뤄질 생각조차 하지 않아요. 그건 정말 기대도 하지 않고. 미국만 봐도 거의 백년이 걸렸고, 근데 최소한 정말 최소한 여성이 원하지 않는 성관계는 강간이고 화장실 몰카나 혹은 여성, 그건 정말 당연하고, 여성의 동의없이, 설령 그 촬영 당시에는 여성의 동의가 있었더라도, 유포할 땐 동의하지 않겠죠 여성들이.

저는 일단 결혼 안할거지만, 제 딸이, 미래 여자 아이들은 자기가 여자라는 이유로 어떠한 말을 했을 때, 너는 왜 여자가 이렇게 드세라든지 너는 여자애가 왜 그렇게 고분고분하지못해. 그런 말들을 듣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여자란 이유로, 면접을 볼 때,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습니까? 라든지 당신은 결혼을 하실건가요? 당신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만 둘 건가요라는 말로 여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능성을 제단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Q. 언제 여성이 차별 받는다고 느끼는지?

여성이 차별이 받는 부분은 취업 시장에 들어간 이후부터가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부터라고 생각을 해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차별이. 물론 가정상황에 따라서 오빠한테는 용돈을 더 많이 주고 나는 여자라서 오빠의 설거지를 해 주고. 이런 상황들이 많겠죠 여자로서 감내해야 하는 가사 노동이라든가 이런, 사소한 차별은 접어두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 여자와 남자가 가시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은 고등학교 이후라는 거죠.

물론 유리천장도 심각하고 취업차별 정말 심각한데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에요. 데이트시장에서 여성이 그렇게 우위를 누리고 있다는 게 왜 그렇게 불만인지 이해가 안 되거든요. 남자분들의 가장 큰 공포는 여자한테 차이면 어떻게 하지 일지 수 있겠어요 그런데 여자 분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는 내가 만약에 어떤 미친놈을 만나서 강간을 당하면 어떡하지 이거란 말이에요. 애초에 공포가 다른 상황에서 당연히 여자가 치러야 할 비용이 높기 때문에 여자의 비용이 높기 때문에 당연히 이 비용을 넘는 남성이 나타나야 수락을 할 거라는 거죠. 그런 것을 풀려면 사회전반적으로 접근을 해야지

Q.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최근에 뉴스에도 많이 나왔었는데, 메갈리아 사이트 유저가 소아 성애적인 글을 올려서 이슈가 됐다는 뉴스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좆린이'라고. 그런데 일단, 여성이 그런 글을 쓴 거는 매우 논란이 되잖아요? 근데 그 간 있었던 수많은 남성들의 글은 전혀 논란이 되지 않았어요. 그냥 '쟤네는 뭐 등신들이야. 쟤네는 원래 저래'라는 말로 잊혀지고 묻혀졌죠. 근데 여성이 단 한 번의 글을 쓰니까 엄청난 논란이 됐어요. 저는 이게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메갈리아의 언어가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원래 언어가 정말 폭력적이기 때문이에요.
기존의 언어가 워낙 폭력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똑같이 폭력적으로 말해야만 사회가 관심을 주는, 이 사회가 너무 이상하다는 거죠. 너무 자극적이고 너무 폭력적인 것만 찾고, 그게 이슈화되는 이 사회가 너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Q. 남성혐오로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일단, 첫 번째로, 남성 혐오는 존재할 수 없어요. 왜냐면, 여성 혐오라고 하면, 언어의 번역 상 문제기도 한데,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 여성을 차별하는 모든 행위를 총칭하는 정말 광의의 단어거든요? 근데 일단 여성 혐오는 그런 것이 아니고 여성 혐오는 제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여성이 가부장제 사회에는 어쩔 수 없이 여성이 차별을 받는 구조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남성도 가부장제 하에서 차별을 받는 부분이 있겠죠. 그러나, 여성이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와야했고, 남성과 동등하지 못한 존재로 살아와야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이 여성 혐오를 혐오하는 활동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어쩔 수 없이 가부장제 사회 하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기득권을 쥐고 있는 것은 맞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기득권을 욕하는 과정에서 남성을 욕한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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