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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차단' 담요, 휴대전화 스티커…효과 있나?

입력 2016-01-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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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쨌든 전자파가 우리에게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고, 그래서 전자파를 차단해준다는 제품들, 찾게됩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냉장고 문을 열어 음식을 꺼내고, 전자레인지로 밥을 데웁니다.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카락을 말린 후, 다리미로 옷을 다리고, TV를 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집 안의 가전제품 곳곳에서 나오는 전자파인데요. 임신부들은 전자파를 차단해 준다는 이런 담요를 덮기도 합니다.

그런데 각종 전자파 차단 제품들,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서울의 한 임신부 요가교실. 건강한 엄마와 태아를 위해 운동이 한창입니다.

또 한 가지 신경 쓰는 건, 생활 속 전자파.

[최면정/서울 중동 : 아무래도 임신하고 나니까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유리/서울 노고산동 : 근무시간 내내 컴퓨터를 보는 모니터링 하는 직업이어서 전자파 차단 담요를 사용했어요.]

임신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수입 전자파 담요 광고입니다. 차단율 99.9%라고 눈길을 끕니다.

가격은 9만8000원. 담요뿐 아니라, 선인장, 휴대전화 스티커 등도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을 구입해 국립전파연구원에 직접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생활 가전제품 주파수 대역인 60Hz에서 자기장 강도의 변화를 측정해, 차단 효과를 알아보는 겁니다.

먼저 선인장을 놓았을 때와 놓지 않았을 때입니다.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휴대전화 스티커는 어떨까. 스티커를 부착하든, 부착하지 않든 전자파 흡수율이 비슷합니다.

전자파 차단 카드도 효과가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엔 전자레인지에 국내산 전자파 차단 담요를 덮었을 때와 덮지 않았을 때를 비교했습니다.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수입산 차단 담요도 실험했습니다. 역시 자기장 강도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심지어 일반 담요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최동근 연구사/국립전파연구원 : 60Hz의 가전제품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는 없습니다. 금속으로 해당 제품의 전면을 감쌌을 때만 완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수입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해외 언론 기사입니다.

기사를 일부 번역하면, "임신부들이 전자파 차단 제품을 사는 데 시간과 돈을 쓰기보다는 잘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제품을 소개했다는 한 해외 방송 뉴스(NBC)도 올라와 있습니다.

[제 생각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생활 속 전자파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전제품은 사용 후 전원을 끄고, 헤어드라이기는 커버를 반드시 씌우고 써야 합니다.

또 휴대전화 통화가 길어지면 이어폰을 쓰거나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전자파 차단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거리입니다.

제품과의 거리를 30cm 이상 떨어져 있으면 밀착해서 사용할 때보다 1/10로 전자파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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