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6%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메르스로 내수가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정부 주도의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두 차례의 금리인하 카드까지 총동원한 끝에 받아든 성적치고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4%'
1년 전 한국은행의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입니다.
하지만 한은이 오늘 집계한 지난해 성장률은 2.6%.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전년보다 다소 늘었지만, 제조업의 부진과 수출감소가 성장률이 떨어진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2%p였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조 원대의 추경을 편성해 지출을 늘리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소비진작책을 시행했습니다.
또 한은은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당초 전망치인 3.4% 성장 달성에는 실패한 겁니다.
사실 우리 경제성장률은 최근 4년간 2014년을 제외하곤 줄곧 2%대를 맴돌고 있습니다.
2%대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올해 3.1%의 경제성장률을 자신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밖으론 세계경기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 안으론 소비침체와 고령화·저출산 같은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다시 3%대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산업구조조정,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노동력 부족에 따른 이민정책 같은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