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연이어 반복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정부는 아동학대를 근절하겠다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떠들썩하게 대책을 내놓지만 과연 이런 대책들이 우리 아이들의 인권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 달, 수년 동안 부모의 학대를 견디던 주희(가명)가 처참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11세임에도 4세 아동의 평균 몸무게인 16kg에 불과했던 아이는 늑골이 부러져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장기결석아동을 조사하던 중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졌다. 학대로 숨진 아들의 사체를 훼손해 냉동보관 하던 부모가 체포된 것이다.
- 끔찍한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친부모
1998년 친아버지와 계모로부터 학대받던 6세 아이가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꼬리 빗, 쇠 젓가락에 찔려 몸 구석구석 구멍이 나 있었고 등에는 다리미 화상 자국이 선명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학대로 숨진 누나가 집 마당에 암매장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2013년에는 소풍가고 싶다던 아이를 마구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계모와 친부가 구속됐다. 지난 달 맨발로 집을 탈출한 주희와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아이에 이르기까지, 아동 학대의 가해자는 바로 친부모였다.
- 인천학대 아동 친할머니, 눈물의 인터뷰
11살 '주희'(가명)를 보호 중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가정위탁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주희의 친할머니가 나타나 손녀를 양육하겠다고 밝혔다.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 속에 할머니는 용기를 내 제작진에게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건의 내막과 혈육에 대한 심정을 고백했다. 친할머니는 왜 2년 반 동안 손녀를 만나지 못했으며 아들을 고소하기에 이르렀을까.
- 아동학대범, 예지 아빠의 죗값
언론에 공개된 아동학대 사건은 극히 일부다. 2014년 한 해 동안 아동학대 사례는 1만 건이 넘었으며, 이 중 80% 이상이 부모에 의한 학대였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친아빠의 폭력으로 두개골이 골절돼 영구장애를 갖게 된 4살 '예지'(가명)를 만났다. 부모의 사랑을 한없이 받으며 행복을 누려야 할 어린 아이. 그러나 뇌병변 1급 장애를 겪으며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홀로 예지를 양육 중인 예지의 엄마는 우리나라가 '피해자들이 더 고통 받는 사회'라고 호소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유명한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죽음에까지 이르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가장 사랑 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학대 받고 있는 것이다.
학대아동 1만 명 시대의 민낯과 인권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은 오는 1월 22일(금) 밤 9시 40분에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JTBC 방송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