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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이세돌 "바둑은 즐거워야 된다…그것이 핵심이라 생각"

입력 2016-01-14 22:57 수정 2016-03-09 11:19

"몽백합전 패배, 준비 부족하게 했을까 하는 후회 들었다"
"커제와 다음 달 대결서 설욕 위해 노력하겠다"
"바둑 스트레스는 바둑으로 풀어야 그게 가장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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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백합전 패배, 준비 부족하게 했을까 하는 후회 들었다"
"커제와 다음 달 대결서 설욕 위해 노력하겠다"
"바둑 스트레스는 바둑으로 풀어야 그게 가장 좋은 방법"

[앵커]

오늘(14일) 목요일입니다. 오늘은 바둑인을 한 분 모셨습니다. 최근 들어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응팔인가요? 드라마 때문이기도 하죠. 지난주에 이분이 중국에서 치른 한 결승전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 화제의 대국의 주인공이 오늘 목요초대석의 주인공이십니다.

한국 바둑의 간판, '센돌' 이세돌 9단이 오늘 나와주셨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반갑습니다.]

[앵커]

몇 년 만에 뵌 것 같네요. (한 5년…) 5년 6개월이요? (죄송합니다) 6개월까지 기억하십니까? 머리가 좀 자라신 것 같습니다, 그때보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시합 전에 좀 머리를 안 깎아서 그래서 조금 길어왔습니다.]

[앵커]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지난주에 모시려고 했는데요. 중국에서 있었던 몽백합배, 이렇게 읽으면 됩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맞습니다.]

[앵커]

여기 결승이 워낙 화제가 됐는데 반집 차이로 그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셔서 못 나오시겠다고. (아니요) 그건 아니었습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물론 졌을 때 충격도 좀 있습니다. 당시에 충격도 있고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너무 피곤했습니다. (피곤하셔서) 5국까지 가는 시합이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날인데 또 중국에서 5국도 해야 되고요. 이건 너무 무리다 싶어서.]

[앵커]

그러니까 저희들의 섭외가 예의에 어긋난 것이다, 말씀하는 겁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그때 컨디션 자체가 좀 그랬습니다.]

[앵커]

농담이었습니다. 알겠습니다. 굉장히 아쉬우셨죠? 반집이라는 게 정말 간발의 차잖아요. 그렇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러니까 아쉽다 라기보다는 후회가 굉장히 많이 됐죠. 왜 이것밖에 못 뒀을까. 왜 이렇게 준비를 부족하게 했을까. 이런 부분에서 후회가 좀 많이 남았습니다.]

[앵커]

상대가 커제였는데, 14살 연하였고. 그렇죠? 이세돌이 우승할 확률은 5%다. 전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렇게 얘기해서 굉장히 화가 나셨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아닙니다. 조금 어린 친구이기도 하고 자신감 있게 얘기한 것 아니겠습니까? 또 원체 바둑계가 정형화되어 있어요. 인터뷰할 때 한 수 배우겠습니다. 혹은 즐거운 마음으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앵커]

사실이 아니다, 그런 얘기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사실 그렇지는 않죠.]

[앵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사실. 그런데 뭐랄까. 당돌한 어법, 이건 사실 이세돌 9단이 원조 아닙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옛날에 이세돌 9단이 쏟아놨던 말을 지금 그 친구한테 되갚음당한 것이다, 이런 얘기도 농담으로 하곤 합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글쎄요. 저도 조금 그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죠. 너무 정형화된 건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을 때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근래에는 좀 조심스럽게 다가가거든요.]

[앵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옛날에 하셨던 말들을 예를 들면 거북하실까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아니, 괜찮습니다.]

[앵커]

괜찮습니까? 뭐라고 하셨냐면 내 적수는 창호 형뿐이며 실력으로는 내가 앞선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없어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건 아마 사석에서 아마 얘기한 것이 좀…]

[앵커]

공식적으로 안 했는데?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공식적으로 그런 얘기가 나오면 망언 이런 얘기가 또 나왔을 텐데. 그러나 그 당시 워낙… 지금도 그렇습니다마는 이세돌 9단의 명성은 그 당시부터도 대단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정말 있나 보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죠. 아무튼 정형화된 얘기는 나는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커제는 세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아무튼 잘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또 만난다면서요, 그 친구를?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설쯤에 아마 다시 속기전에서 또 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좀 아쉽게 졌기 때문에 저는 조금 설욕을 해야 되지 않을까. 준비를 잘해서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때 만나서 대국하시기 전에 한 말씀 하고 가시죠. 내가 오늘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 없어. 그렇게 한 말씀 하고 들어가시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래도 근래에는 그런 얘기를 조금 자제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하기는 좀 힘들 것 같고요.]

[앵커]

아니요. 제가 커제가 그런 얘기를 했다길래 좀 저도 얄미워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음 주에 명인전 결승에서 이기면, 이건 국내전인데. 이기면 네 번째 명인에 등극하게 되는데 벌써… 아직 안 세어보셨습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사실 그런 걸 세고 그런 건 하지 않습니다. (그런가요?) 네]

[앵커]

그런데 올해 연배가 서른넷이 되셔서 어찌 보면 요즘 바둑의 추세로 보면 이제 노장이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는데.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사실 서른넷에 연배까지… (죄송합니다) 그런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마는 바둑계가 그렇죠. 10대, 20대 초반 이쪽에 성적을 많이 내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주변에서 센돌이 더 세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건 뭐 감사한 얘기겠지만 사실 성적은 많이 좀 좋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 명인전 또 2월달에 설날쯤에 커제와의 시합도 그런 것들도 잘 이겨내고 컨디션을 회복하고 올해 좀 세계대회에 집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9단이신데 혹시 제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요. 5, 6년 전에 저를 만나셨을 때도 9단이셨습니까? (네) 그때 이미?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제가 2003년도에 9단이 됐습니다.]

[앵커]

오래됐군요. 9단이면 이제 더 올라갈 데는 없는 거잖아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단수로는 그렇죠. 단수로는 그런데 실력적으로는 아직 올라갈 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네) 저는 바둑을 잘 못 둡니다. 어렸을 때 돌아가신 부친께 배웠는데 한 2번 둬보시더니 너는 바둑은 아닌 것 같다. 성격이 급해서 두 수 앞을 못 보는구나 이런 얘기를 듣고는 했습니다. 다 몰아가서 죽어봐야 축인 줄 알 정도의 실력이었으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왜 대개 잘 못 두면 입문하면 18급이라고 하나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렇죠. 보통 18급으로 처음에 시작을 하죠.]

[앵커]

그러면 18급, 17, 16 이렇게 올라갈 거 아닙니까? 제가 예를 들어서 나는 지금 18급일까? 아니면 15급일까 하는 건 어떻게 압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일단 프로들이나 혹은 아마추어 고수들이 평가를 하는 거고요. 보통 18급에서 좀 몇 개월은 있는 것이 보통이죠. 처음부터 18급이기 때문에 한 3개월 배워야 17급, 16급 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가요? 무슨 시험 보는 건 아니니까. (네) 굉장히 우스우시죠? 18급, 17급 얘기하고 있으니까. (아닙니다) 제가 아까 시작할 때 잠깐 말씀드렸는데 요즘 미생이라든가 아니면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영향 때문에 바둑이 굉장히 또 뭐랄까.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는 자주 보십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사실 그렇게 보지를 않았거든요. 드라마는 많이 보지만 오히려 바둑이 나온다고 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왜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좀 바둑이 드라마되고 이런 거에 약간 어떻게 보면 알게 모르게 거부감이 있지 않은 게 아닐까.]

[앵커]

그럼 뭔가 현실성이 떨어질까라고 보시나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하긴 저도 뉴스 앵커를 다룬 드라마가 나오면 굉장히 우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런데 이번 응답하라죠? 화제가 된 게. 봤는데 또 잘했고. (잘 다뤘나요?) 다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그 드라마는 다 봤습니다.]

[앵커]

그러세요? 거기 보면 최택 6단이 이창호 9단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기왕이면 나를 모델로 하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시대도 맞지 않고요. 무엇보다 이창호 국수님이 저보다는 한참… (선배죠) 더 선배님이시고 여러 가지 업적이 훨씬 크시기 때문에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거기 보면 굉장히 외곬으로 나오고 바둑인들은 외곬으로 나오고 두통을 달고 살고 이렇게 나옵니다. 현실도 그렇습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글쎄요. 외곬이라는 건 잘 모르겠고요. 제가 프로기사 입장에서 제가 평가하기는 그렇고요. 조금 두통을 달고 산다 이런 건 아닙니다.]

[앵커]

그럴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통을 달고 살고 외곬으로 살면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렇죠.]

[앵커]

혹시 두통까지 아니라고 하더라도 바둑으로 오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풉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글쎄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운동을 한다든지 혹은 술 한잔을 시원하게 할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좋은 건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푸는 건 역시 바둑으로 스트레스 얻은 것은 바둑으로 풀어야 됩니다. (그런가요?) 네. 패배로 얻은 아픔을 승리로 또 기쁨을 하고요. 그것이 가장 좋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난번 누구입니까? 아까 얘기한 커제 만나서 쌓인 스트레스는 그럼 다음 달에 확 풀어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전국 소년체육대회라든가 정식종목이 이미 됐습니다. 올해부터는 전국 체육대회에서도 정식종목이 되고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뭡니까? 반론도 있습니다. 바둑이 스포츠냐. 거기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글쎄요. 이걸 참, 어려운 질문이시라 조심스럽게 얘기를 한다면 저는 바둑 배울 때 스포츠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술 혹은 도 이렇게 배웠기 때문에 저도 사실은 스포츠로 가는 것에 대해서 저 자신도 조금 의문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미 스포츠로 갔는데 이걸 또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앵커]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좀 조심스럽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굉장히 솔직하신 측면이 있는 것 같네요.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에 우리도 스포츠죠. 당연히 거기에 채택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역시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느낌을. 저도 뭐 그렇게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아무튼 정해져 있는 거니까요. 또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스포츠든 예술이든 뭐가 됐든 자기가 하는 바둑 두는 사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세돌의 인생 자체가 바둑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몇 살 때부터 시작을 하셨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저 6살에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럼 거의 30년 가까이 하신 거잖아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렇네요.]

[앵커]

시간이 쌓일수록 바둑이 무엇인가 머릿속에서 명료해지십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건 어떻게 보면 거의 매년 바뀌는 것 같습니다. 1년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굉장히 다른데요. 지금 얘기를 하자면 이번에 뭔가 시합을 두면서 느낀 점은 역시 바둑이라는 건 즐거워야 된다. 바둑의 깊이, 바둑은 무엇인가, 내 인생이다. 이런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요. 다 떠나서 즐거워야 된다. 그것이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즐겁게 두시죠, 앞으로도.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나오고. 5, 6년 전 기억이 나는데, 5년 6개월 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그때도 지금 같은 느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할수록 재미있습니다. 말씀하시는 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세돌 9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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