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는 이런 야간 빛 공해가 수면장애만 일으키는 게 아니라는 건데요. 계속 방치할 경우 암처럼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장안동 원룸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
밤마다 창문으로 쏟아지는 가로등 빛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박모 씨/피해자 : 자려고 누우면 눈앞에 (빛이) 아른거려요. 아침에 컨디션도 안 좋고 일정이 꼬이는 경우도 있고….]
지난 3년간 빛 공해 관련 민원은 1만 건이 넘습니다.
이중 절반 정도가 수면 장애입니다.
빛 공해로 인한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불면증,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밝은 빛은 휴식을 취할 때 생성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생체리듬을 교란하며 중증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용민 교수/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 생체리듬의 교란이 장기적으로는 DNA 손상과 암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진규 원장/서울수면센터 : 본인도 모르게 빛공해에 많이 시달리다 보니까 수면리듬이 깨져서 결국 수면장애로 병원에 찾는 인구가 많다고 이해하시면…]
주거지역의 경우 야간에 미국은 3룩스, 독일은 1룩스 이하로 인공조명 밝기를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밤낮 상관없이 10룩스 이하입니다.
특히 국제 기준을 적용하면 이를 초과하는 비율이 47%에 달해 빛공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