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은 배를 개조해 일본 원정 절도단을 밀항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엔진을 3개나 달고 시속 90km까지 질주가 가능해 그야말로 목숨 건 밀항 행각을 벌였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해상 치안을 담당하는 50톤급 해경 경비함정의 최고 속도는 시속 45km에 달합니다.
하지만 일본 밀항조직이 이용한 5톤급 선박은 경비정보다 배나 빠른 시속 90km까지 질주가 가능했습니다.
기존 엔진에다 엔진 2개를 더 추가해 불법 개조했기 때문입니다.
[박기완 책임검사원/선박안전기술공단 창원지부 : 소형 선박을 먼바다까지 빠른 속도로 운행한다는 건 목숨을 담보로 (한 겁니다.)]
밀항조직은 지난 3월 이 배를 이용해 일본 입국이 거절된 원정 절도범 8명을 경남 통영에서 일본 사가현으로 밀항시켰습니다.
밀항 대가로 절도범 한 사람당 최고 2천만 원의 돈을 챙겼습니다.
[조중혁 대장/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배가 작다는 건 결국 레이더에 선명하게 안 나온단 말이고요. 나온다 하더라도 경비함정이 따라가기에는 속도 차이가 납니다.]
몰래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은 오사카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 달아난 52살 여모 씨는 4천5백만 원을 주고 지난 4월 우리나라로 다시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밀항조직 총책 55살 김모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고 일본 원정 절도단 8명을 지명 수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