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49년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대만 간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중국은 왜 이러는가. 내년 초 실시될 대만 대선에서 반중국 성향의 야당이 집권할 경우 양측 간 관계가 악화될 거란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니까 정상회담으로 상대국 정치에 개입을 하는 셈이죠.
예영준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오는 7일 싱가포르에서 만납니다.
중국과 대만이 1949년 분단된 이후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이 열리는 겁니다.
국공회담, 즉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대만 국민당 주석 간 회담은 2008년에 있었지만 정상회담은 성사된 적이 없습니다.
단,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상대를 '선생'으로 호칭하기로 했다고 중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양측이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팽팽한 군사적 대치 상태까지 갔던 중국과 대만은 2008년 친중 성향인 마 총통이 취임한 뒤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대규모 관광객이 오가는 등 경제 교류가 활성화됐습니다.
이번에 회담이 성사된 건 내년 1월 대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우려돼서란 분석이 나옵니다.
반중 노선인 민진당 후보가 집권하면 양측 관계가 악화될 거란 우려 탓에 집권 국민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대만에선 회담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