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풀영상] 강동원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 만드는게 목표"

입력 2015-11-04 22:04 수정 2016-03-03 15: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4일) 목요일은 아닙니다. 수요일인데요. 원래 목요일에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보는 그런 시간이죠. 그런데 오늘 하루 좀 앞당겼습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분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니까 굉장히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 또 기대도 해 주셨습니다. 대개 보도국 기자들 보면 유명한 연예인이 온다 하더라도 짐짓 무덤덤한 척하는데요. 오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워낙 또 TV에서 얼굴 보기도 힘드신 분이어서 그런지…

강동원 씨를 제 옆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강동원/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강동원 씨가 나온다고 하니까요. 제 옷을 챙겨주는 분이 오늘 굉장히 저를 신경을 썼는데 비교되지 말라고. 그런데 굉장히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나오시자마자. 아무튼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11년 만에 텔레비전에. 그러니까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하는 건 처음이시죠?

[강동원/배우 : 저도 오늘 기사 보고 11년 만이구나 알았어요. (그런가요) 11년 동안 너무 영화만 찍다가.]

[앵커]

대부분 또 생방송은 좀 피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동원/배우 : 저도 긴장도 되고 그렇네요.]

[앵커]

지금 좀 긴장되십니까? (네)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마는. 오늘 뉴스 시작하기 전부터 여기 오셨잖아요. (네) 그래서 구경도 좀 하시고 그랬는데 어떻던가요, 보시니까.

[강동원/배우 : 일단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요.]

[앵커]

그런가요?

[강동원/배우 : 화면 보고 되게 놀랐습니다.]

[앵커]

화면이 좀 큽니다. 강동원 씨도 잘 나오고 있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가 '검은 사제들'입니다. 김윤석 씨하고 같이 출연하신.

[강동원/배우 : 네, 김윤석 선배님과.]

[앵커]

한국영화에서 사실 엑소시즘을 다루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강동원/배우 :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엑소시즘에 관해서 다룬 건 처음이라고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또 공포영화는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강동원/배우 : 제가 이거 영화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도 시나리오 보고 제일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영화를 처음에 소재 자체가 공포스러운 그런 소재를 다룬다면서 저도 의아해했었는데, 그런데 되게 좋았던 건 이야기 전개방식이나 그리고 제가 시나리오를 끝내고 나서 이건 스릴러적인 느낌이 강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조금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미 예매율 1위라고 다 뉴스가 나왔던데.

[강동원/배우 : 좋아해 주셔가지고. 저희 영화는 위험에 직면한 어떤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두 사제가 그 사건에 뛰어들어서 해결해나가는 그런.]

[앵커]

그런데 그 두 사제분이 그렇게 모범생들은 아니시라면서요.

[강동원/배우 : 네, 제가 맡은 최준호 부제라는 역할은 신학생이지만 조금은 여러 가지 일에 호기심도 많고 그런 조금 아웃사이더 그런 캐릭터를 맡았고요.]

[앵커]

때로는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나 고민도 좀 하고.

[강동원/배우 : 좀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 그런 캐릭터예요, 트라우마도 있고. 그래서 신학생으로 신부의 삶을 선택했지만 좀 여러 가지 고민거리도 많이 안고 있는 그런 캐릭터고요.]

[앵커]

김윤석 사제는 어떤 사제입니까?

[강동원/배우 : 김윤석 선배님이 맡은 역할은 좀 더 약간 거기에서 영화에서는 깡패 같은 신부라고 표현이 되는데. 저는 극 중에서 계속 의심을 하는 캐릭터고 김윤석 선배님은 원래부터 거기에 발담고 계신 그런.]

[앵커]

옛날에 소설에도 그런 소설이 있었습니다마는 대개 신부님들이 좀 특이하게 그려지면 더 사람들이 가깝게 느껴지고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워낙 성직자 이미지뿐만이 아니라.

[강동원/배우 : 제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도 기존에 다른 어떤 그런 소재를 다룬 영화와는 달리 또 캐릭터들이 좀 되게 아웃사이더적인 기질들이 있고 그런 캐릭터들이 좀 더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질문을 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아까 제가 비비안 리가 내일 탄생일이라고 해서 내일 코너를 잠깐 냈는데요. 마지막 대사가 뭐라고 떴느냐 하면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못 봤습니다) 저쪽에 서 계셨었잖아요. 못 보셨나요? (네, 못 봤습니다) 알겠습니다. 거기 뭐라고 나왔느냐 하면 비비안 리처럼 아름다우면 연기력은 필요 없다. 비비안 리에 대한 최고의 찬사인 것 같기도 하면서 비비안 리가 연기를 못했나. 그런 생각은 안 하는데, 워낙 잘했으니까. 그래서 얼핏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강동원 씨 정도의 외모면. 죄송합니다. 연기력은 따질 필요 없다, 이렇게 만일 누군가 얘기하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강동원/배우 : 글쎄요. 그건 저는 틀린 얘기라고 생각하고요. 멀리 봤을 때 그게 얼마나 갈 것인가, 저는 의문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또 질문을 드리자면 본인의 어떤 외모 때문에 오히려 연기력이 가린다고 생각하신 적도 있습니까? 혹은 내가 택할 수 있는 역할이 좀 제한된다라든가 이렇게 생각하신 적도 있습니까?

[강동원/배우 : 저는 사실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거의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기자분들이 인터뷰할 때 질문을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그 질문을. 그런 질문받을 때마다 저는 만약에 그런 게 제가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을 한다면 그 또한 그것을 깨는 것도 제 역량일 것이고 그걸 도전하는 것도 제가 해야 될 일일 것이고. 저는 사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앵커]

이른바 필모그래피라고 하죠. 그동안 강동원 씨께서 출연하셨던 그런 영화들의 리스트가 저한테 있는데. 제가 한 3분의 1 정도는 본 것 같습니다.

[강동원/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전우치였습니다.

[강동원/배우 : 감사합니다. 유해진 선배님이랑.]

[앵커]

유해진 씨도 이 자리에 나오셨었습니다.

[강동원/배우 : 제가 그거 보고 나왔는데. 선배님이 왜 그렇게 긴장하실까 생각했는데 제가 이해가 되네요.]

[앵커]

그런데 잘하고 가셨습니다. 강동원 씨도 현재까지 잘하고 계십니다. 제가 전우치 얘기를 왜 드렸느냐 하면요. 전우치를 보면서 저 배우는 보통 배우는 아닌 것 같다. 이거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 연기력이 손해 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그 영화에서 했었거든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강동원/배우 : 글쎄요. 전우치에서는 또 그런 얘기를 크게 못 들었던 것 같아서요. (그런가요?) 네.]

[앵커]

저만 그렇게 봤나요?

[강동원/배우 : 글쎄요.]

[앵커]

알겠습니다. 보통 얌전한 남자분들도 예비군복 입으면 달라진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서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잖아요. 사제복을 입고 연기하시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강동원/배우 : 저는 사실 사제복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고요. 제가 종교가 없었기 때문에 신부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크게 궁금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캐릭터를 맡으면서 신부라는 직업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제가 가톨릭의 역사를 대해서도 공부를 좀 해 봤는데 하다 보니까 신부라는 직업에 대한 무게 때문에 제가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사제복보다는 그 직업의 자체에 대한 무게가 굉장히 컸던 것 같고요. (그런가요?) 사제복은 입으니까 아무래도 갖춰진 옷이니까 좀 곧추서게 되더라고요.]

[앵커]

'손해 보지 말자'가 목표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상업적 영화, 상업적 배우 혹은 예술적 영화 혹은 예술을 좀 더 추구하는 연기로서의 예술을 추구하는 배우 어느 쪽이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거 딱 잘라서 질문 드린다는 건 좀 어울리지 않기는 한데.

[강동원/배우 : 요즘에는 독립영화도 그렇고 상업영화도 그렇고 조금 경계가 조금씩 모호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한데요. 저는 항상 얘기해요. 제가 어쨌든 제가 제 돈으로 영화를 찍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상업영화 배우로서 상업영화에 출연한다면 최소한의 목표는 저를 믿고 영화를 만들게 해 주신 분들에 대해서 최소한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아야 된다는 게 있고요. 기본적으로는. 그리고 그냥 이 산업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나아가서는 당연히 언제나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목표고. 다만 이제 제가 독립영화에도 출연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다면 또 다른 얘기가 되니까요.]

[앵커]

그렇겠죠. 적어도 상업적 영화에 출연할 때는 나는 상업적 배우다라는 그런 태도를 기본적으로 가져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강동원/배우 : 저는 그래요, 저는. 그런데 그거야 사람들마다 다 다르니까. 그런데 사실 제가 영화 스스로 혼자 만드는 게 아닌데 모든 사람이 협업하는 것이 이게 영화라는 건데 저 혼자만 나는 뭐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라는 것도 저는 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인터뷰 시작한 지 한 7, 8분 정도 됐는데요.

[강동원/배우 : 생각보다 기네요. 제가 15분이면 금방 지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앵커]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튼 조금씩 풀려가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 시점에 강동원 씨의 연기를 잠시 저희들이 모아봤는데 보겠습니다.

[강동원/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몇 가지 작품을 봤는데 저의 의견을 바꾸겠습니다. 제가 전우치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보지 못한 영화가 있었군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 연기가 정말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잠깐 봤는데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연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강동원/배우 : 사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는 제가 한 거의 10년 전쯤에 만들었던 영화인데요. 제가 저거 찍고 나서는 매일 악몽에 시달리면서 잠에서 깼었어요. (그런가요?) 너무 그게 아무래도 아까 보셨다시피 결말이 그렇다 보니까 찍고 나니까 데미지가 있더라고요. 계속 그 감정이 자다가도 계속 반복이 되고 울면서 깨고 깨면 아, 연기를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도 들고요.]

[앵커]

연기하시면 배역으로부터 그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이 꽤 계시잖아요, 한동안. 본인은 그게 좀 길게 가시는 분이십니까?

[강동원/배우 : 저는 그런 게 거의 없는 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캐릭터마다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앵커]

혹시 이것이 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길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습니까?

[강동원/배우 :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저게 10년 전이었기 때문에.]

[앵커]

대개 보면 전우치에서는 도사 역이셨고 의형제에서는 남파 공작원, 아까 우행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물론 다 아시는 것처럼 사형수 역할. 군도에서는 부패한 관리. 군도도 봤습니다. 잘 봤습니다.

[강동원/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는 조로증 걸린 아들의 젊은 아빠. 물론 영화 캐릭터라는 것이 다 이렇게 강렬해야만 되겠지만 맡으신 역할이 다 강렬한 편이어서 꼭 그런 작품에만 끌리시나 보죠, 아무래도?

[강동원/배우 : 저는 제가 그런 역할에 끌린다거나 그런 작품에 끌린다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은 사실은 없었는데요. 영화를 찍다 보니까 좀 그렇게 평가를 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다시 생각을 해 보게 됐어요. 나는 그런 사람인가. 생각을 해 보다 보니까 저는 좀 어쨌든 영화라는 건 현실세계랑은 또 다르니까요. 조금은 극단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아직은 끌리는 것 같아요. 어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아직은.]

[앵커]

팬덤을 이끄는 스타 이미지라는 것 때문에 본인이 오히려 손해 보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보십니까, 혹시.

[강동원/배우 :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13년 차가 되셨습니다. 한결같이 가고 계시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시고. 물론 아직 멀었습니다마는. (네) 연기에 대한 어떤 태도 혹은 그림. 본인이 그리는 그림 이것이 20대 때하고 많이 달라진 것도 있습니까?

[강동원/배우 : 예전에는 단순히 이것은 나의 직업이고 내가 앞으로 해 나가야 될 일이다라고는 처음부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일이 너무 즐거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너무나도 즐겁고 재미있고 더 잘하고 싶고 더 관객분들한테 좋은 연기 보여드리고 싶고 더 좋은 영화 보여드리고 싶고. 그냥 갈수록 그런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고 즐겁고.]

[앵커]

앞으로 늙을 때 즐거우시기 바라겠습니다.

[강동원/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오랜만에 방송에 나오신다고 하면서 굳이 생방송으로 출연하시는 것에 대해서 제가 얘기 전해 들은 바가 있습니다. 대개 녹화로 하시기를 원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강동원 씨는 오랜만에 이렇게 나오는데 생방송 굳이 하려고 하시지… 그랬더니 저를 불편하지 않게 해 주시려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강동원/배우 : 네, 그건 맞습니다. 혹시라도 또 따로 시간 빼시게 하시는 건 좀 죄송해가지고요.]

[앵커]

그래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배우 강동원 씨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잘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동원/배우 :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영상] 강동원, 뉴스룸 일일 기상캐스터로 '깜짝 변신' 강동원 "연기력 가리는 외모?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의문" 강동원 "'우행시' 촬영 후 악몽에 시달려…울면서 깼다" 강동원 11년만의 생방송 출연, 손석희 앵커가 감사한 이유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