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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캠퍼스 속 커피숍, 영화관…쇼핑몰로 변하는 대학가

입력 2015-10-2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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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들이 최근 몇 년 새 내부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손을 본 것까지는 좋은데 고급음식점에 화장품 가게, 커피숍 같은 상업시설만 온통 들어서다 보니 학교가 아니라 쇼핑몰 같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밀착카메라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을 샀습니다. 과일 주스를 파는 가게를 지나면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간단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 멀리에는 잡화를 파는 매장도 보이는데요. 여느 백화점 지하 쇼핑몰처럼 보이시나요? 이곳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학 캠퍼스입니다.

연세대학교 서울 신촌캠퍼스가 최근 새 단장을 끝냈습니다.

지하에 다양한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들어섰고, 주차장도 넓혔습니다.

[김용재/연세대 기계과 : 학교도 예뻐지고 다니기 편하고 그런 거 같아요.]

[김용진/연세대 경영학과 : 프랜차이즈 대기업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가격 면에서 학생들이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는 거 같아요.]

대학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샀습니다. 가격은 1300원입니다. 아까 커피전문점에서 산 아메리카노 가격과 비교해보면 3배 넘게 차이 납니다.

대학 구성원들이 운영하는 생협 등 기존에 운영되던 곳과 가격차이가 큰 겁니다.

대기업 호텔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 가격입니다.

3만 원이 넘는 중식 요리는 물론, 안심 스테이크가 포함된 양식은 6만6천 원입니다.

제일 저렴한 게 자장면인데 7천 원입니다.

학생들이 자주 가는 학교 인근 중국집보다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OO호텔 관계자 : 공문 하나 보내주시고. (저희는 대학 캠퍼스를) 그래도 저희는 00에서 임대해서 운영하다 보니까 불편하더라도 양쪽 다 협조를 구하셔야 해요.]

다른 대학들도 비슷합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에도 유명 사립대에 카페와 영화관 등 상업시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박주영/고려대 심리학과 : 저렴한 게 들어오면 좋죠. 그런데 가까이 있으니까 가격이 비싸더라도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것 같아요.]

가격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학생들 부담만 커진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임희성 연구원/대학교육연구소 :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는 상태에서 학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비용마저도 경제적 능력에 따라 차별을 겪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일부 대학은 관할 구청과 법적다툼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영화관에서는 최근 개봉한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영화관과 상업 시설이 들어와 있는 이곳은 지금껏 교육 시설로 인정받아 재산세를 면제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해당 구청이 재산세를 부과하면서 학교 측과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법원은 해당 공간이 학생 교육과 무관하기 때문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사립대학들은 외부업체 유치가 학생들 편의를 높이고 학교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광석 회장/전국사립대학재정관리자협의회 : 등록금이 지금 최근 4~5년 동안 동결되고 있거든요. 그 사업은 꼭 해야 하겠고 그러니까 민간사업을 빌어서 진행한다고 보는 거예요.]

대학이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변화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하는 건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 본연의 가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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