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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공감 어려운 홍보…'가늘고 길게'

입력 2015-10-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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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1일)의 앵커브리핑은 카톡 대화방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청년 아카데미에서 열공 중이야!]
[니 대박 나겠다]
[일자리펀드도 도움될 듯~]
[임금피크제가 돼야 일자리가 는다고 하던데]
[그럼, 가늘고 길게 사는 게 행복이라잖아]

지금 보여드린 카톡 대화는, 며칠 전 고용노동부가 이른바 노동개혁을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이모티콘을 활용해 가상으로 꾸며 본 것입니다.

너구리를 의인화한 이모티콘은 몹시 귀엽습니다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쓴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이모티콘은 청년과 직장인의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취업의 어려움, 박봉, 야근, 형평성 없는 업무 배분 등…

그리고 내놓은 해법은 정부 주도의 청년아카데미와 청년희망펀드, 그리고 임금피크제입니다.

해법 가운데 임금피크제는 이 이모티콘들이 주장하는 것 가운데 단연 압권입니다.

'가늘고 길게 사는 것' 그리고는 '엄지 척!'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공감이 어려운 일방적 홍보에는 홍보의 가장 기본인 설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늘고 길게 사는 게 행복이라는 데에… 그러니 이른바 노동개혁에 동참하라는 데에 설득될 사람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안 그래도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데에 국민 세금을 펑펑 쓰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따른다는 것을 저희가 1부에서 리포트로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사실 국민 세금을 쓰는 이런 일방적 홍보는 이번뿐만도 아니고 과거 정부들로부터 계속돼왔던 문제입니다. 엊그제부터는 정부가 주장하는 이름대로라면 이른바 올바른 역사교과서… 저희 뉴스룸 식의 표현으로 하자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서도 똑같은 식의 홍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공감하기 어려운… 그리하여 쉽게 설득되지 않는…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이 국민의 돈으로 만들어진 홍보.

이럴 때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이 역시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이모티콘의 하나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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