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부조작. 프로스포츠 뿐만아니라 스타크래프트 같은 e스포츠에서도 적발됐습니다. 세계 챔피언 또 구단 감독이 줄줄이 연루돼 있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에 열린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6강전 경기장면입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테란 유저 최 모 씨가 평소답지 않은 엉성한 경기를 하다 단 6분 만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게임 해설자 : 조금 더 갈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 저 위치면 장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하지만 이 경기는 최 씨가 불법 도박 사이트 브로커로부터 2천 만 원을 받고 일부러 져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직 스타크래프트 선수 출신인 33살 성 모씨 등이 스폰서를 자청하며 접근해 승부조작을 제안했고, 최씨가 승락하면 조직폭력배들이 PC방을 통째로 빌려 불법도박사이트에 접속해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이같은 승부조작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다섯차례 이뤄졌습니다.
[허철호 차장검사/창원지방검찰청 : 1대1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 사람만 매수하면 경기 조작이 가능하고 또 소속 선수들의 경제적 지위가 열악합니다.]
검찰은 최 씨와 구단 감독 박모 씨 등 모두 9명을 구속 기소하고, 도박사이트 회원 모집책 최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