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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반려견과의 마지막 추억 남겨주는 사진작가

입력 2015-10-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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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견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오래 같이 지내다 보면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수명이 사람보다 훨씬 짧다 보니 먼저 사람 곁을 뜨게 되지요. 이런 반려견들의 마지막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강아지 얼굴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강아지는 살며시 손을 내밉니다.

올해 9살 새로미, 비틀비틀 걷는 모습이 불안합니다.

새로미는 6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구조됐습니다.

가슴과 허리뼈가 부러진 채 버려져 뒷다리를 못 썼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새로미 눈빛을 잊지 못했던 김경숙 씨. 안락사 1순위였던 새로미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김경숙/새로미 견주 : 자석이 끌어당기는 느낌. 처음에는 얘를 데려와서 많이 힘들겠구나 생각 안했어요. 우리 아이로 받아 들여야겠구나란 생각만 했어요]

만나는 의사마다 평생 다리를 못 쓸 거라던 새로미, 매일 마사지와 재활 훈련으로 이제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아기 같던 새로미는 어느덧 노령견이 됐고 어쩌면 몇 년 안에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진작가 서찬우 씨는 이런 노령견들의 마지막 가족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버려진 뒤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사연을 본 뒤 시작한 일입니다.

[서찬우/사진 작가 : 밤에 10시 넘게 가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그 다음날 강아지가 세상을 떠났는데 그 견주 분이 너무 고맙다고…]

찾아오는 노령견들의 사연은 깊고도 다양합니다.

5년 넘게 혼자 길을 떠돌던 양말이. 새끼를 밴 양말이는 안전한 곳을 찾아 한 건물 지하실에 숨어들었습니다.

사람에게 맞아 이빨이 날아가고 다리뼈는 뒤틀렸습니다.

사람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오줌을 지리던 아이는 8살이 넘은 지금도 누군가 다가오면 이빨을 드러냅니다.

노령견을 키우는 견주들의 소망은 모두 한결같습니다.

[한경지/양말이 견주 : 자기가 타고난 수명을 다 살고 갈 수 있게만 해준다면 마음은 아프지만 덜 미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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