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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겐 죽음의 벽…'윈도우 스트라이크' 대책 시급

입력 2015-10-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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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통유리로 된 건물들이 많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외관에 유리 건물이 늘고 있는데 이게 새들에겐 무덤이라고 합니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윈도우 스트라이크라는 말까지 생겼는데요.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유리창에 새들이 잇따라 충돌합니다.

유리창에 반사된 하늘을 보고 새들이 착각한 겁니다.

몸집이 작은 새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전면이 유리로 덮인 인천국제공항입니다.

5층 높이 탑승동 아래 쇠밭종다리가 떨어져 죽어 있습니다.

근처에선 울새도 발견됩니다. 청사 주변도 마찬가집니다.

[공항 미화원 : 새끼 한 마리가 파닥파닥 거려서 방금 부딪힌 걸로 생각이 돼서 손으로 잡고 있으니까 날아가더라고요.]

최근 투명 방음벽을 설치하는 건물들이 늘면서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윈도우 스트라이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은 어린 새들이 둥지를 벗어나는 시기로, 주변 지형에 익숙치 않다 보니 사고가 더 많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숲 사이에 높이 12.5미터의 투명방음벽. 곳곳에 새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호용성/주민 : 거기(투명방음벽 앞)로 다니면 한두 마리는 꼭 본다고. 내가 하도 불쌍해서 이렇게 집어다가 양쪽에 놔둔다고.]

지금 제 앞에 벽이 서 있는 게 보이시나요? 지금 저와 카메라 사이에는 거대한 투명 방음벽이 설치돼 있는데요. 육안으로 봐도 표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미국의 경우 연간 10억 마리의 새가 '윈도우 스트라이크'를 당하면서, 투명한 빌딩 유리창의 경우 무늬를 넣는 조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아직 관련 연구나 통계가 없는 상황.

[남궁대식/한국조류보호협회 사무총장 : (조류 생태에 대한 고려 없이) 디자인해서 유리벽으로, 반사벽이라는 거죠. 새들이 건물에 반사된 빛에 비치는 것이 자연의 숲, 하늘인 줄 알고.]

정부는 맹금류 모양 스티커 부착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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