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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패러글라이딩 '안전은 뒷전'…자격증도 남발

입력 2015-10-08 21:24 수정 2015-10-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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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요새는 동호회는 물론, 일반인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더 몰리겠지요. 그런데 타기 전에 과연 안전한지 제대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가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그냥 같이 뛰는 거예요? 계속 뛰면 되죠?]
[달리세요.]

평일 오후지만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강자현/경기 김포시 : 재미있었어요.]

[박현이/경기 안산시 : '이게 하늘을 나는 기분이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는데요.]

아름다운 풍경으로 볼 수 있어서 '패러글라이딩 메카'로 불리는 곳인데요. 뒤로 보이는 다양한 입간판들이 말해주듯 많은 업체들이 이곳에 모여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할 경우 안전장비를 꼭 착용해야 되는데요. 헬멧을 포함해서 장갑과 무릎보호대뿐 아니라 세 종류의 안전띠를 착용했는지 꼭 점검해야 합니다.

넓은 이륙장에서 앞으로 달리면 상공으로 올라갑니다.

저는 지금 상공 500m 상공으로 올라갔습니다. 속도는 시속 30km인데요. 바람도 세차게 부는 편입니다.

캐노피의 양쪽에는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끈이 있는데요. 체험 패러글러이딩의 경우에는 전적으로 조종사에게 맡기게 됩니다.

[김재은/국가대표 출신 조종사 : 조종사나 업체에서 그날그날 기상을 점검해서 진행을 해야죠. 특히 중요한 게 무리한 비행을 안 하는 겁니다. 무리한 체험을 진행 안 하는 거죠.]

동호회는 물론, 일반인도 많이 몰립니다.

[조종사 : (성수기 때) 각 회사당 보면 한 250명에서 300명 와요.]

그런데 업체들이 난무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종사 : 각자 조종사가 자기가 한 만큼 가져가거든요. 비행 횟수 수입에 목말라 있으면 빨리 할 수밖에 없어요.]

일부 조종사들이 무리한 비행을 한다는 겁니다.

실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패러글라이딩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객이 중심을 잃자 조종사와 승객 모두 땅에 끌리면서 올라갑니다. 잘 날고 있던 패러글라이드는 빠른 속도로 떨어집니다.

지난달엔 경기도 용인에서도 사고가 났습니다.

추락 사고 현장입니다. 정상적인 착륙장으로부터는 약 30m 떨어져 있는데요. 이곳으로 떨어져 조종사와 승객 모두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당시 구급대원 : 한 분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상태였고, 다른 한 분은 어깨 부상을 호소했어요.]

[사고 목격자 : 날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냥 곤두박질쳤다고 보면 돼요.]

정확한 사고 원인도 규명되지 않았지만, 해당 업체는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 (예약 가능한가요?) 네, 현재는 자리가 일요일 날 있습니다. (안전해요?) 네.]

안전 교육은 관련 유의사항이 적힌 팸플릿을 잠시 보여주는 데 그칩니다. 이륙장에서도 충분한 안내 없이 비행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못할 것 같아요, 못할 것 같아요.) 하나 둘 셋 하면 갑니다. 가세요.]

[원용묵/국가대표 출신 조종사 : 편안한 상태에서 이륙할 수 있게끔 어떤 두려움을 조금 없애주고 관리해주는 게 더 좋겠죠.]

안전사고가 늘어나자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국가 자격시험을 시행키로 했습니다.

그동안 기존 민간협회들이 발급한 자격증은 공인 자격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인 자격증이 남발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국토부 관계자 : 남발됐다고 할 수는 없고요. 기존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전부 다 시험 봐서 전환하면 몇 년씩 걸릴 겁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잖아요.]

국토부에서 원인을 파악한 패러글라이딩 사고가 올해만 6건. 작년보다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만에하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위기상황 대처 능력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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