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도 동물 얘기인데요, 다친 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그런데 상당수가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상북도 안동에 있는 야생동물구조센터입니다.
경북 전체를 관할하고 있지만 수의사는 한 명뿐이고, 간호사는 아예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험에서 구조돼 이곳으로 온 야생동물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지난 5년간 전국 야생동물보호센터에 맡겨진 구조 야생동물 총 3만2000여 마리 중 65%가 폐사했습니다,
[장하나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어렵게 구조돼서 센터까지 온 동물들이 폐사율이 높은 것을 보면 구조센터 의료진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인력구조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전국 11개 구조센터 가운데 경북과 경남, 제주에는 수의사가 1명 뿐이고 6곳엔 간호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일부 구조센터 수의사들은 행정, 방역업무에 종사했던 공무원 출신이어서 전문성 논란도 나옵니다.
[현직 구조센터 수의사 : (비전문 수의사가) 너무 공격적으로 치료하다 죽는 경우도 있고, 어차피 외부에서 안 보니까 수의사가 가능성 없다고 판단하면 안락사 되는 거예요.]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센터 3곳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기존 센터들을 내실있게 관리하는 게 더 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