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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중 21명이 과학 분야…일본 '과학 강국' 배경은?

입력 2015-10-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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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24명이나 됐습니다. 과학 분야가 21명이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과학분야가 한 명도 없는 우리나라는 어제(5일) 첫 수상자가 나온 중국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는 셈이 되는데요.

오늘은 공동 수상자인 가지타 교수의 업적이 어떤 건지 간략히 살펴보고, 무엇보다 일본이 어떻게 이런 과학 성적을 거뒀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과학 분야에 가장 설명을 잘 해드리는 이승녕 경제산업부장이 지금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가지타 교수가 수상하게 된 업적이 뭔가요. 좀 어렵긴 하던데…

[기자]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뉴트리노라는 게 있습니다. 뉴트리노를 한자어로 번역하면 중성미자라고 하는데요. '미' 자는 '아주 작다'는 '미세하다'라는 뜻인데요.

중성미자라는 것은 우주, 그리고 물질을 구성하는 여러 소립자 중에 아주 중요한 한 가지인데요.

그런데 이 중성미자를 처음 학자들이 생각할 때 '질량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입자들과 교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정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다라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이 모든 연구들이 시작이 된 건데요.

한 마디로 쉽게 얘기하면 이 중성미자에 질량이라는 게 있고, 그게 어떻게 해서 다른 입자들에 영향을 주느냐 하는 분야를 연구해서 업적으로 상을 받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럼 우주와 관련된 이론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그런…

[기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후속 연구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걸 다 실험으로 찾아냈단 얘기잖아요? (그렇습니다.) 여전히 쉬운 얘기는 아니긴 합니다만, 대단한 업적임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특히 이 노벨상에서 24명 중 21명이 과학 쪽인데, 상당히 놀랍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성과라는 게 우리가 생각할 때 그냥 나올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만큼 오랜 기간 투자를 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예를 들면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개항해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교육기관을 만든지 대략 잡아도 100년이 넘었고요.

그 다음에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약자로 리켄이라고 부르는 이화학연구소를 만든 지 80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던 것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어찌 보면, 경제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는 그치지 않았다, 혹은 축소되지 않았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상을 받은 가지타 교수가 좋은 예입니다.

오늘 상을 받은 가지타 교수는 도쿄대 물리학 연구소에서 연구했던 분인데, 이 분의 스승이 바로 고지마 마사토시 교수입니다. 2002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분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단순히 스승과 제자일 뿐 아니라 연구 분야가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뉴트리노를 발견한 사람이 고지마 교수이고, 그 뉴트리노라는 것에 질량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제안하고 발견한 사람이 오늘 수상한 가지타 교수인 겁니다.

그 장치 이름이 물리학을 하는 분들은 잘 알고 있는 카미오칸데라는 장치인데, 어려운 말은 아니고 카미오카라고 일본의 지역입니다. 그 지역에 있는 카미오카라는 광산을 이용해 장치를 만들어 이론을 '카미오칸데'라고 지은 겁니다.

그 스승인 고지마 교수는 카미오칸데를 만들어서 뉴트리노를 처음 관측하는 성과를 내서 상을 받았고, 제자인 가지타 교수는 그것을 수퍼 카미오칸데라고 훨씬 큰 장치를 만들어서 오늘 말씀드린 여러가지 성과를 낸 거고요.

[앵커]

일본이 가업을 대를 이어 하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학문 연구도 대를 이어 많이들 하네요. 스승과 제자 사이에.

[기자]

그렇습니다. 이 두 분은 노벨상을 연달아 받았으니까 그런데, 이 분들이 아니어도 대를 이어서 같은 연구를 이어가는 분들이 일본엔 많습니다. 독일에도 굉장히 많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거기서 중요한 게 뭐나면, 사실 물리학이나 화학이라든가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노벨상을 받을 만한 성과가 금방 나올 리가 없죠. 1-2년 연구해서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자기 스승이 했던 것을 이어받아 할 수 있는, 그렇게 된다면 좀 더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는데, 그걸 기다려 주느냐, 사회나 국가나 학계가 그만큼 투자하고 기다려 주느냐가 그만큼 성과를 좌우하는 것 아니겠느냐…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잠깐 찾아봤습니다만, 카미오칸데와 수퍼 카미오칸데 연구에는, 아이디어부터 실제 광산에 그런 장치를 설치하고 국제 연구진을 불러와 연구를 하고 성과를 내는 데 대략 4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거기에 들어간 돈은 정확히 없습니다만,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육박하는 것 아니냐 추정하고요.

그만큼 일본 정부와 학계가 가능성 있는 연구에 아낌 없이 투자한 것이고요. 그래서 그 결과 같은 분야에서 스승과 제자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큰 성과를 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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