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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나누게 된 맘'…장애 딛고 6년째 '집수리 봉사'

입력 2015-10-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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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눔과 기부는 내가 얼마나 여유가 있느냐가 아니라 사실 마음에 달린 거지요. 건축 현장에서 사고로 장애를 입었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집수리 봉사를 시작한 박철용의 씨의 이야기.

오늘(6일)의 힐링뉴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건축 자재 회사를 운영하는 박철용 씨가 휠체어를 힘차게 밀며 사무실을 나섭니다.

두 시간을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파주의 한 시각장애인 시설입니다.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비가림 덮개를 만들어주러 왔습니다.

[박철용 대표/건축자재업체 : 비가 오거나 눈이 왔을 때, 가족들이 올라갈 때 비에 그대로 노출돼서 엄청 불편하거든요.]

박 씨가 직접 올라가 뼈대를 세우고 나사를 조일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꼼꼼히 지시합니다.

직원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공사에 한창입니다.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작업 끝에, 드디어 건물 출입구마다 비가림 덮개가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박 씨가 봉사를 한지도 벌써 6년째입니다.

[김광학/시각장애인 : 우리가 여기 처음 왔는데 앉을 의자도 없었어요. 그런데 꽃도 심어주시고 산책로도 만들어주고.]

구석구석에 박 씨의 손길이 닿아있습니다.

[하양순/원장 : 가족들이 문이 안 열리고 방충망이 그러면, 발로 차고 신경질을 내요. 그걸 보시고 이번에 방충망 전체를 다 해주셨어요.]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박 씨는 7년 전 철거 작업중 크게 다치는 바람에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1년 만에 재기해 건축사무소를 차리고, 집수리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박철용 대표/건축자재업체 : 문이라든가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갈 수 없게 되니까, 이런 불편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는 필요하겠구나…눈높이가 더 낮아진 거죠.]

갑자기 닥친 삶의 변화를 나눔의 계기로 삼은 박철용 씨.

오늘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뚝딱뚝딱 망치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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