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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200회 특집…'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하다'

입력 2015-10-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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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오늘(1일)은 바로 팩트체크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팩트체크가 시작한 지 1년이 됐다고 말씀드렸고, 오늘은 이제 200회째를 맞았습니다. 200번 팩트체크를 한 것이죠. 그래서 좀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는데, 우선 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해보겠습니다. 혹시 그동안의 팩트체크가 잘못된 점은 없는가도 살펴보고요. 또, 시청자 여러분께 인상 깊었던 팩트체크는 무엇이었는지 팩트체크 팀에서 조사도 했다고 하니까, 그 얘기도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했던 내용에 대해서 애프터서비스를 하는 날이기도 하죠. 이런 시간을 마련한 것은 물론, 앞으로 더 나은 팩트체크를 만들기 위한 준비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필규 기자가 오늘도 나와 있습니다. 시청자 의견을 어떤 식으로 받아봤습니까?

[기자]

어제부터 오늘 오후까지 해서 저희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시청자 설문을 진행했는데 500여 명이 참여해 의견 남겨주셨습니다.

포털이나 SNS 통해 10만 번 이상 봐주신 꼭지 위주로 총 스무 개를 추린 뒤 설문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많이 꼽힌 게 바로 이 10개였습니다.

[앵커]

밑에서부터 볼까요?

[기자]

<스타벅스 쇼트사이즈="" 표기,="" 한국에만="" 없다?="">, <선풍기 밤새="" 틀고="" 자면="" 죽는다?="">를 다뤘는데, 저 '선풍기 밤새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결국 한국에만 있는 괴담으로 밝혀졌습니다.

확인하기 위해 연세대 어학당 앞에서 각국 학생들에게 이런 괴담 들어본 적 있는지 취재도 했고, 또 법의학 전문가들에게도 물어서 그런 결론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돼지고기 덜="" 익혀="" 먹어도="" 되나="">, <배 위에서="" 술="" 마시면="" 안="" 취하나=""> 같이 기존 통념들에 대한 검증에도 좋은 반응 보여주셨습니다.

8위부터 5위까지 보면, 지난 연말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대한항공 뉴욕 회항 사건'에 대한 법률적 팩트체크, 또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제기된 '롯데는 일본기업인가' 문제 같은 재벌 관련 이슈가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그러면서 <'알바의 권리 광고'에 뿔난 사장님들>, <직장인 평균="" 월급="" 264만원.="" 평균치="" 맞나?=""> 같은 아이템에도 포털에 댓글이 5천 개 가까이 달리면서, 경제 이슈에 대한 관심, 그러면서 또 젊은층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댓글 5천 개면 반응이 굉장했군요. 그건 저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와 있는 내용, 제가 기억하기에는 굉장히 화제가 됐던 팩트체크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댓글이 5천 개 달렸다는 거죠? 이게 그때 네덜란드 경제학자의 '난쟁이 행렬'이었는데, 이 그림 통해서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메르스와 관련한 팩트체크도 순위에 있군요? 4위에 올라가 있군요.

[기자]

예, 지난여름 3주 동안 12회 연속으로 메르스 관련 이슈를 다뤘는데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해주셨고요.

그 위의 순위를 살펴보면 <포털뉴스 편향성="" 논란.="" 사실일까="">, <복지과잉 논란…한국,="" 그리스처럼="" 될까="">라며 정치인의 발언 체크해봤습니다. 또, "노조 쇠파이프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넘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짚어봤는데, 이런 부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응답 많았습니다.

[앵커]

1위부터 10위까지만 보면 굉장히 다양하게 다뤘는데, 특히 1~3위는 역시 정치인 발언 관련이 올라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정치인의 발언을 좀 더 많이 다뤄달라, 그게 원래 팩트체크 취지 아니냐'(happyhoji) '좀 더 사회의 정곡을 찔러달라'(hjp)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하는 꼭지이다 보니 항상 정치 이슈를 다루기 힘든 면이 있고, 또 재미있고 기발한 소재의 팩트체크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목소리(xjoke92) 있었던 만큼 이런 아이템 선정에 대해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앵커]

사실 어떻게 매일 정치인 문제만 다룰 수 있겠습니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런 부분은 서운하다, 지금부터는 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하는 겁니다. 이런 건 잘못된 것 아니냐, 아쉽다 하는 부분은 없었습니까?

[기자]

'가끔은 확실히 팩트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끝난다'(junhoe1991)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픈 지적입니다.

사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결론을 내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소개하다 보니 내용이 복잡해지곤 하는데, 8월에 했던 <물수능에는 여학생이="" 유리?="" 수능="" 통설="" 분석="">편의 경우 결론은 수능 난이도와 남녀 차에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이후에 '제목만 봐도 뭔 이야기인지 알겠다' '왜 여학생에게 물수능이 유리하다는 거냐' '이런 식으로 조회 수 높이려는 거냐' 이런 오해 섞인 반응이 SNS에 확 퍼져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조회 수 높이려고 한 적은 없죠? (네,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논문이나 외신 등도 많이 인용하는데,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없었습니까? 예를 들면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 논문이 하나 나와도 그걸 뒤집는 다른 것들도 나오잖아요?

[기자]

일단 그동안 전문가 인용 많이 했습니다. 200회 하면서 인용한 전문가분들 수를 세어보니 344명이었습니다.

미처 소개 못 한 분까지 합치면 500명이 넘을 텐데, 먼저 취재에 응해주셨던 모든 전문가분들께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저희가 인용했던 논문에 대해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6월에 보내드린 <계층이동 사다리,="" 사시나="" 로스쿨이나="" 도긴개긴?=""> 편의 경우, 사시 출신의 경우 법조인 부모를 둔 비율이 로스쿨 출신보다 높다는 서울대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단체에서 더 많은 수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오히려 사시 출신의 비율이 더 낮았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처럼 '방송 후 달라진 내용에 대해선 후속보도를 해달라'(marielee88) 또 '정보의 출처에 대해 나중에라도 알려달라'(intekno)는 의견도 들어왔는데, 앞으로 이 부분 잘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팩트체크를 격려하는 내용도 있었습니까?

[기자]

사실 격려하는 내용이 더 많긴 했는데요.

'좀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격일로 방송하는 게 좋겠다'(mykim)고 말씀해주셨고요.

[앵커]

친구분 아닙니까?

[기자]

아닙니다. 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또, '두 사람이 교대로 하면 좀 쉴 수 있지 않겠나'(zzyokopie)는 아이디어 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앵커]

본인의 민원사항을 방송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전혀 그렇지 않고요. 나온 내용을 말씀드린 겁니다.

사실 200회 특집으로 손석희 앵커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달라, 예를 들어 소문대로 정말 하루에 담배를 한 개비만 피나.

[앵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전 13년 전에 담배를 끊고 한 개비도 피운 적이 없습니다.

[기자]

네, 일단 대답이 나왔습니다.

또, 방송 중 돌발질문은 미리 정해놓은 것인가 등을 밝혀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앵커]

돌발질문은 말 그대로 돌발이니까 정해놓으면 돌발이 아니겠죠. 알겠습니다. 끝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제가 따로 좀 봤더니요, '주말에도 팩트체크를 해달라' '시간을 늘려달라'는 의견도 있는데, 이건 다 빼버리네요.

[기자]

네, 중요도 면에서는 좀 밀리는 것 같아서 얘기 안 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주관적인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주길 바라겠습니다.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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