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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머리카락 잘라내라"…보험회사의 황당 결의

입력 2015-09-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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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한 대형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들에게 손톱 발톱, 머리카락을 잘라서 내라고 했습니다. 실적을 올리자…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참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지시인데요, 하지만 보험설계사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동부생명에서 계약직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A씨. 두달 전 본사의 사업단장으로부터 황당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하반기 전략 회의를 앞두고 자신의 손톱, 발톱과 머리카락을 잘라 제출하라는 겁니다.

본사 임원진이 참석한 회의 시간에 실적을 올리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A씨/보험 설계사 : 치욕스럽고 모멸감도 들고. 다른 사람들은 다 낼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별생각이 다 들었죠.]

A씨를 포함해 설계사 25명이 이 지시를 받고 손발톱과 머리카락 등을 잘라 제출해야 했습니다.

[B씨/보험 설계사 : '그만둬야 된다' '잘라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수시로 하니까. 어찌 됐든 여기가 직장이니 다들 말을 못하고….]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보험설계사들의 경우 계약기간 중에 회사를 그만둘 경우, 미지급된 수당과 수수료를 받지 못합니다.

해당 사업단장은 취재진에게 사기 진작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박모 씨/사업단장 : 군인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 손톱, 발톱을 잘라서 보관하잖아요. 머리카락 이런 것을. '전쟁이다' 이런 차원이죠.]

황당하고 치욕스러운 지시에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을의 현실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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