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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버려진 혈액 3억 cc 넘어…질병 거르는 '문진' 부실

입력 2015-09-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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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이 부족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은데요. 헌혈을 받았다가 그냥 폐기된 혈액이 최근 5년 반 동안 무려 3억 4700만cc입니다. 대부분은 기증자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적십자의 사후관리 소홀로 폐기되는 혈액도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부적격 혈액으로 판명돼 버려진 피는 무려 16만 3천팩.

이중 80% 가까이는 혈액선별검사 결과 간 수치 이상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우입니다.

질병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기증자가 헌혈을 한 건데 사전 문진에서 걸러지지 않은 겁니다.

[김준형/경기도 의정부시 : (헌혈 부적격자에) 해당되는 친구들이 있는데 (헌혈시 제공되는) 혜택을 받기 위해 문진표를 거짓으로 작성하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적십자의 사후 관리 소홀로 부적격 판정을 받는 혈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

유통기한을 넘겨 폐기되는 혈액은 201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엔 2132개 팩이 버려졌고, 관리자가 혈액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해 혼탁해지거나 변색된 혈액도 4년 전에 비해 배로 늘었습니다.

혈액 유통과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부적격 혈액을 폐기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매년 2천만 원이 넘어 지난 3년간 총 7천 2백여만 원을 썼습니다.

하지만 버려지는 혈액이 의약품 연구 등을 위해 활용된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6%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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