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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 죽음 무릅쓰고 유럽으로…'필사의 탈출' 이유

입력 2015-09-04 20:04 수정 2015-09-0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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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난민들은 왜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향하는 걸까요. 아일란의 가족들이 떠나온 시리아의 경우를 보면 극심한 내전에다 IS의 테러까지 겹치며 수십만 명이 희생됐습니다. 결국 그들이 죽음을 무릅쓰는 이유는 아이러니하지만 죽지 않기 위해서인 겁니다.

유미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내전이 벌어지기 전 시리아 인구는 2천3백만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4년 이상 계속된 내전에, 최근엔 IS까지 '활개'를 치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4백만 명 이상이 아일란의 가족처럼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전체 국민의 20%가 난민 신세가 된 겁니다.

그런데 시리아 난민들은 왜, 더 가까운 중동 국가들이 아닌, 유럽으로 떠나는 것일까요.

이전엔 주로 이집트·레바논·요르단 등 이웃 국가로 건너갔습니다.

국경이 맞닿아 있고, 감시도 허술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들어 이들 국가들도 난민을 밀어내는 정책을 속속 채택하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유럽에서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난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유럽까지 가는 길은 국경을 몇 차례나 넘으며 말 그대로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하는 험난한 길입니다.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지중해 연안의 리비아로 가서 바다를 건너듯, 시리아 난민들은 아일란의 가족처럼 주로 터키로 가서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의 섬들로 향합니다.

이렇게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간 난민들이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숨진 사람이 2천6백여 명이나 됩니다.

밀입국 브로커들이 알선해주는 배들이 열악한 상태인 게 주된 이유입니다.

아일란의 가족도 브로커에게 1000유로, 우리돈 약 133만원을 내고 소형 보트에 올랐다 변을 당했습니다.

유럽 땅을 밟은 뒤에도 브로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달 헝가리와의 국경 근처의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서 71구의 난민 시신이 실린 냉동차가 발견됐는데, 브로커들의 범행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좀 더 안전한 루트를 찾아 자전거를 타고 러시아를 거쳐 노르웨이로 들어가는 시리아 난민들도 등장했습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전쟁과 테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위험천만한 난민들의 여정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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