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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들의 주치의' 82살 조병국 원장의 사랑 나누기

입력 2015-09-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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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양아들의 주치의로 반평생을 바친 사람이 있습니다. 평생 소아과 의사로 살겠다는 결심 하나로 팔순이 넘은 지금도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귀가 부어서 청진기를 꽂지 못할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삶의 소명을 멈출 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2일)의 힐링뉴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의 홀트일산복지타운.

82살 조병국 원장이 부모 없는 아이들의 치료와 입양지원을 40여 년째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현직에서 은퇴한 지 7년이 흘렀지만 조 원장은 아직도 청진기를 놓지 못합니다.

일일이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고 사랑이 고픈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줍니다.

1976년 서울시립아동병원에서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의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입양을 보낼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직업이 아닌 삶의 소명이 됐습니다.

[됐어? 또 해? (엄마 엄마) 너도 해줘?]

조 원장이 그동안 돌본 아이들은 모두 6만여 명.

아이들에게 조 원장은 엄마 또는 친할머니와 다름없습니다.

하루 평균 환자 100여 명을 보는 강행군에 청진기를 꽂지 못할 정도로 귀가 부은 적도 많았지만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주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견뎠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부와 명예의 수단이 아닌 봉사의 도구였기 때문입니다.

격무에 시달려 한때 뇌경색까지 찾아왔지만 조 원장에겐 여전히 행복하고 고마운 기억이 더 많습니다.

해외입양을 보냈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란 뒤 찾아와 안부를 물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조병국/홀트아동복지회 명예원장 : 제대로 자랐으면 하는 희망밖에 없었는데 자라서 공부도 하고 모국방문도 하면 생각외로 굉장한 보상을 받는다 그럴까? 그런 느낌이 들죠.]

조 원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3회 성천상을 수상했습니다.

상금 1억 원도 모두 장애아를 위한 의료후원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제 쉴 법도 하지만 입양아들의 대모에겐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느낍니다.

[조병국/홀트아동복지회 명예원장 :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에 잘 자게 하고 쉬게 하셨으니까 별다른 일 없으면 일할 에너지가 생기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면서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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