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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새 삶 위해"…멍에 된 '북한 문신' 지워주기

입력 2015-08-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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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가 몸에 새긴 문신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선 문신이 지도부에 대한 충성 맹세 같은 것인데 우리 국민들에겐 낯설게 보일 수밖에 없지요. 탈북자를 이방인으로 만드는 이 문신을 공짜로 지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31일)의 힐링뉴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탈북한 안모 씨는 한여름에도 긴 옷을 입고 다닙니다.

북한에서 새긴 문신을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안모 씨/탈북자 :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팔에 이 글이 있으니 사람들이 지나가다 다시 와서 문신 보고 가고. 마음이 불안하고.]

9년 전 북한을 탈출한 황모 씨도 군 복무 때 새긴 문신이 후회로 남아 있습니다.

[황모 씨/탈북자 : 북한의 잔재물이고 이거 볼 때마다 마음이 서글프죠. 군 복무 때 충성하겠다고 했는데 차라리 안 했으면.]

대부분 당의 사상이나 정권의 방침을 담고 있는데, 특히 군인에게 문신은 충성의 상징입니다.

[황모 씨/탈북자 : 당을 떠나 못산다는 뜻이에요. 그 품을 떠나 못살아. 총폭탄. 김정일을 위해서 '결사옹위'된다. (가슴에) 인공기 찍은 사람도 있고.]

하지만 한국에서 이 문신은 멍에가 돼버렸습니다.

문신을 지우려고 온갖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황모 씨/탈북자 : 배터리 까면 그 안에 알카리가 있죠. 살에다 바르고 좀 있으면 살이 익어요. (흉터) 흔적이 남아도 없애버려야겠다는 생각이.]

[김모 씨/탈북자 : (문신 없애려고) 직접 숟가락을 달궈서 문신한 부분을 지진다든가.]

이렇게 문신 제거를 원하는 탈북민들을 위해 성형외과 의사들과 경찰이 나섰습니다.

무료 문신 제거 시술 사업에 나선 겁니다.

안 씨도 그 대상자입니다.

[박재우 이사/대한성형외과의사회 :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문신, 흉터 제거를 재능 기부를 통해서 도움을 드리고자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지난해 3월 탈북한 이 씨는 지난 5월 한 성형외과에서 짙게 새겼던 문신을 지웠습니다.

지난달엔 취직도 했습니다.

[이모 씨/탈북자 : 취업이나 생활을 할래도, 정착을 하려 해도. 왜 했냐고. 감추고 다니라고. (제거하고) 현재는 많이 좋아요. 윤곽이 없으니 신경 안 쓰더라고요.]

지금까지 탈북민 9명이 문신을 제거했고, 현재 40여 명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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