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저녁 무허가 주택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9명이 갈 곳을 잃었습니다.
오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다닥다닥 붙어있는 무허가 주택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 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전진해 앞으로 더.]
뼈대만 남은 집터에는 검은 연기가 가득합니다.
강남 구룡마을 7지구에서 불이 난 시각은 어제 저녁 8시반 쯤.
식당 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가건물 3채를 태우고 1시간 1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차 40여 대, 인력 270여 명이 출동했지만 불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이 불로 냉장고 등 가재도구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천2백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불이 난 직후 주민 10여 명은 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민 9명이 살 곳을 잃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식당 가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큰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은 지난해 11월에도 큰불로 1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