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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빗소리…배앓이'…그들의 물갈이

입력 2015-08-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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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하루 종일 전국에는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늦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반가운 비소식이었습니다.

여름엔 사실 물 만큼 반갑고 고마운 것도 없습니다. 차가운 계곡물 소리, 깨끗하고 시원한 물 한 모금.

오늘(20일) 앵커브리핑의 주제도 바로 그 '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역의원 20%를 물갈이 하겠다"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이 고인 물을 비워내고 대신 맑은 물을 채워 넣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여당 역시 바짝 긴장하는 태세입니다.

'물갈이'… 이번엔 정말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물갈이가 예고된 그 연못 안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이번 19대 국회의원의 구성 비율입니다. 당선자 두 명 중 한명은 초선. 즉 절반 이상은 이미 물갈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이번 국회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민주화 이후 모든 총선이 마찬가지였습니다. 물은… 계속 파격적으로 갈려 왔던 것이지요.

이러한 파격적 물갈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작년 미국 상·하원 선거에서 초선은 모두 13%대였고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도 초선 비율은 9.05%. 선거 때 마다 의원들 얼굴이 달라지는 우리 정치판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우리 정치권의 끊임없는 물갈이는… 그로 인한 내부의 반발. 즉 물갈이의 또 다른 의미인 '배앓이'까지 감수해야 했지만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인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그 물을 담는 부대 즉 정치권이 갖고 있는 내부구조와 문화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그리고 그런 정치권을 똑바로 심판할 수 있는 유권자가 넘치지 않는 이상. 당의 색깔과 이름을 바꾸고 대표와 의원들의 얼굴을 바꾼다 한들 물갈이된 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의 그 탁한 고인물로 되돌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치는 이러한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으면서도 보스정치와 계파정치, 그리고 뿌리 깊은 지역 이기주의까지… 반복적인 도돌이표 혹은 퇴행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늦여름 한바탕 빗소리가 끝나고 나면 공기와 바람의 결이 달라질 겁니다. 여름이 가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계절은 이렇게 바뀌는데 정치권에 또다시 밀려온 물갈이 소식을 듣는 마음은 솔직히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이번엔 야당이 먼저 얘기하고 있지만 아마 여당도 똑같은 소리가 또 나올 것이고,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정치의 내부구조와 문화, 그리고 유권자가 바뀌지 않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또다시 탁해진 물로 그 나물에 그 밥을 지어 먹게 되겠지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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